형산강 전 구간 수은·구무천 토양 오염 심각
상태바
형산강 전 구간 수은·구무천 토양 오염 심각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8.06.29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층시료 - 섬안~형산강 큰다리 오염도 가장 높아
하천 퇴적물 수은 오염기준 1등급의 160~800배 

포항 형산강 퇴적물에서 수은오염이 발견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오염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지지부진 하면서 생태복원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시가 실시한 최근 정밀조사에서 유강보 하류에서 영일만 유입부까지 표층시료와 주상시료를 분석한 결과 모든 구간에서 하천퇴적물 항목별 오염평가기준 3등급, 4등급에 해당하는 오염도가 측정됐다”며 “형산강 본류의 표층시료와 주상시료의 분석결과 전 구간에 걸쳐 골고루 분포된 수은오염이 확인됐고 구무천의 토양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층시료의 경우 총 60개 지점 중 4등급(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우려가 매우 높음)을 초과한 지역은 54개 지점이며 섬안큰다리와 형산큰다리 사이의 오염도가 가장 높게 검출됐다.

이는 하천퇴적물 수은 오염평가기준 1등급(0.07mg/kg 이하, 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 거의 없음)의 160배에서 800배에 이른다. 주상시료의 경우 형산큰다리에서 영일만 유입부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으며 20cm에서 1m까지의 심도 중 하천퇴적물 수은 오염평가기준 1등급의 120배에서 800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 “구무천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는 20지점 중 14지점에서 우려기준 (10mg/kg 이상)에서 대책기준(30mg/kg 이상)의 26배까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뮴도 형산강 본류 주상시료 중 모든 구간에서 하천퇴적물 카드뮴 오염평가기준 3등급(6.09mg/kg 이하)에 해당하는 정도가 검출됐고 이는 1등급(0.4mg/kg 이하)의 8배에서 15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이처럼 형산강 중금속 오염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지금까지 문제해결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며 “당장 유강정수장이 있는 유강보 상류의 하천퇴적물에 대한 중금속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각종 어로활동을 하는 영일만 일대까지 확대해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 저서생물에 대한 오염조사도 계속해야 한다. 물과 수산물의 안전이 보장돼야 시민의 안전도 보장된다”고 했다.

또한 “형산강 철새도래지와 상수원보호구역을 파헤쳐 인도교와 가동보를 건설하는 등 하천의 생태적 가치를 외면한 과잉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형산강 수은오염이 처음 발견됐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은오염문제는 현황조사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반면, 형산강 프로젝트는 의욕적으로 추진돼 왔다. 오염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친수시설부터 조성해 놓고 준설사업, 폐기물 처리방안, 생태복원을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정부는 수은오염 처리지침을 제시하고 조속한 해결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 포항시는 하루빨리 오염 원인을 규명하고 하천의 생태복원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