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눈덩이’ 포항 아파트 값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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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눈덩이’ 포항 아파트 값 ‘끝없는 추락’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06.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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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지진·인구감소’ 거래위축 부채질
5월중 5.7%↓2013년 이후 하락폭 가장 커
두호 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률 고작 22% 그쳐
‘무분별 분양’ 2~3년대 수천세대 쏟아질 듯

아파트 실수요를 무시한 공급과잉으로 인해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포항 부동산 시장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16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해 2017년 중 월평균 5%내외의 하락률을 보이다가 2018년 들어 하락률이 더욱 커졌다.

올해 5월중에는 5.7%로 2013년 11월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지진이 발생한 북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8년 4월 중 전년 동월대비 6.8% 하락해 남구지역의 하락률 4.5%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포항본부는 이같은 아파트 매매시장 부진의 배경에는 공급과잉과 지진으로 인한 거래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항지역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4천90세대,4천442세대로 이는 2016년의 2천720세대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났다.

또한 미분양물량도 2016년 이후 계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1천525세대에 불과했던 미분양 물량이 2017년 2천221세대, 2018년 3천500세대(전망치 기준)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그만큼 아파트를 과잉공급한 결과 미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미분양 물량 증가는 결국 가격하락을 부채질하면서 마침내 부동산시장이 ‘거래 절벽’이라는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다시말해 아파트 수요에 근거해 공급을 조절하지 않은 포항시의 무분별한 주택공급으로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매매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대규모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미분양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영향으로 두호 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물량 657세대중 분양이 144세대에 그치며 22%의 낮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개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무려 513세대에 달하는 등 아파트 시장이 극심한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실수요를 무시한 무분별한 아파트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침촌 대우 푸르지오 1천500세대, 초곡 호반 베르디움 824세대 등이 2019년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게다가 남구 동해코아루 2차분 681세대, 북구 우현동 임대주택 550세대, 우현 ‘더 힐’ 272세대 등이 이미 주택건설 사업승인이 완료돼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 사업승인을 추진중에 있는 오천읍 리버카운티(1천717세대),흥해읍 남옥지구 956세대까지 합하면 향후 2~3년 내 수천 세대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하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 인구감소, 부동산시장 거래 위축

인구감소 또한 부동산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는 지진 발생이후 인구감소 현상이 두드러졌고, 이것 또한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시에 따르면 지진 발생전인 2017년 10월말 포항시 인구는 51만 9천547명 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5월말 현재 51만 6천737명으로 무려 2천800여명이 줄었다.

한은 포항본부 정진모 과장은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진 발생 이후 인구유출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분양 물량이 누적, 신규 분양물량 확대 등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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