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한 사람 중 절반 가까이가 뇌졸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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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한 사람 중 절반 가까이가 뇌졸중 때문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8.07.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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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질환에 더 큰 영향 미쳐
WHO 조사 결과도 40% 달해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 중 절반 가까이가 뇌졸중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이 2015년 우리나라 지역별 초미세먼지(PM 2.5) 농도와 기대수명, 질병과 생존 기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우리국민 1만1900여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질환별로는 뇌졸중이 47.4%(5646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심장질환 27.8%(3303명), 폐암 19.6%(233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보다는 뇌졸중과 같은 혈관성 질환에 더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별 사망자 수는 뇌졸중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경우가 각각 40%로 전체 사망자 중 80%를 차지했다. 나머지 20%는 폐암과 호흡기 질환이었다.

 나 이사장은 "미세먼지 중에서도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섬모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된다"면서 "미세먼지가 혈액 속에서 돌아다니면서 염증 반응 증가, 동맥경화증 악화, 혈관세포 기능 저하 등에 따른 부정맥을 유발하고 이게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가 혈관 내로 흡수될 때 특히 기존의 혈관 내 동맥경화부위에 침착돼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고 뇌혈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나 이사장은 이어 특히 성인기보다 성장기에 미세먼지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뇌졸중 사망률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건 현재 이 지역에 살고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성장기 또는 청년기에 이 지역에 살았는지 여부"라며 "이는 젊은 시절부터 미세먼지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됐는지가 건강에 중요하다는 의미인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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