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립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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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립 제동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07.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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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읍민, 지진·지열발전소 들어와 엄청난 피해 입고 있는데…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설명회가 지난 11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주민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이 사업이 미세먼지 유발 등으로 시민 건강권을 위협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포항시 추진 신재생 사업 주민 반발 부딪쳐 난항
목재 펠릿 태워 전력 생산 미세먼지 대량 발생
흥해 복지센터 '환경영향평가 설명회' 무산

포항시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주민반발에 부딪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주민설명회를 가졌던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사업초기부터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9일 흥해읍행정복지센터에서 가졌던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주민 설명회는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흥해 읍민들은 “이곳에는 이미 지열발전소가 들와와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화력발전소 인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바이오매스사업은 발전소를 건립한 후 목재펠릿, 목재칩을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전소해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연간 발전량은 110mw로 약 25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처럼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목재펠릿을 태워야 하고, 이 과정에 미세먼지, 질산화물,황산화물이 배출돼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지난 2014년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배출되는데, 그중 포항에서 80%가 배출되고 있다”며 “이같은 악조건에 처해있는 포항에 또다시 미세먼지를 야기하는 바이오매스 같은 화력발전소를 건립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화력발전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흥해읍 및 장량동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포항시는 발전소 건립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포항신재생에너지(주)는 발전소 운영으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는 기준치를 하회하고 여과집진기, 노내탈황,반건식법 등 대기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은 화력발전으로 지역에 극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것이다”며 “대기, 수질 등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저감장치를 설치해도 환경오염은 발생할 수밖에 없어 흥해읍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 도시로 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포항시가 흥해읍에 도시뉴딜사업을 벌인다고 해놓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발전소를 유치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장량동주민센터에서 개최된 포항바이오매스 사업 설명회 또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더 이상의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

이영택 포항어민회장은 “포항신항이 조성되면서 어족자원이 씨가 말라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포항에 발전소가 들어오면 어민들의 생계를 벼랑끝으로 밀어넣는 격이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펠릿이 연소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는 연탄의 20배에 달할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심하다”며 “하필이면 포항의 관문인 영일만신항 인근에 발전소가 들어오느냐. 이제는 영일만 신항이 포항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발전소는 이곳에 절대 건립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주민설명회에서 제기된 환경문제 등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에 4만6천㎡에 발전용량 110MW으로 건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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