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업보국(事業報國) 공헌 인정 친기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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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업보국(事業報國) 공헌 인정 친기업해야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7.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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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 존중해야 미래 개척 가능>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 있는 지수초등학교는 우리나라 대표기업들 창업자들의 모교(母校)이다. 초등학교는 학습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人性)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초등수준의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조선시대의 서당(書堂)이 그 기원이라 할 수 있다.

‘부자동네’ 지수면(面)의 지수초등학교는 삼성-이병철 회장, LG-구인회 회장, 효성-조홍제 회장 등 우리나라 대표기업 창업회장을 배출했다.

이렇게 유서깊은 초등학교가 학생 수(數) 급감으로 2009년 인근학교에 통폐합되면서 폐교(廢校)로 방치되어 왔다.

의령 정곡면 태생인 이병철 회장은 어린시절 지수면 허씨 집안으로 시집간 둘째 누나 집에서 지수초등학교를 다녔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업주들이 다녔던 폐교가 된 지수초등학교에 대한민국 기업가 역사관과 기업사관학교를 건립해 기업가 정신의 교육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학회는 지난 10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기업가 정신 수도 선포식 및 중소기업 경영 포럼 세미나’를 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기업인을 배출한 진주지역을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의 수도(首都)’로 선포했다.

경영학회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고 기업인들이 우대 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앞으로 선진국 대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병철 삼성창업회장 ‘사업보국’은 소중한 유산>

진주 지수초등학교 출신 주요그룹 창업 1세대들은 애국심과 민족의식, 사업보국(事業報國)정신, 위험부담과 고통을 감수하는 기업가 정신에 투철했다.

1976년에 발행된 전국 경제인 연합회 회보 11월호에는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기고문 한편이 실렸다.

이회장은 ‘나의 경영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기업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고, 나의 갈 길이 사업보국(事業報國)에 있다는 신념에도 흔들림이 없다”고 기술했다.

지금도 ‘사업보국’은 기업인들 사이에 ‘사업의 목표’로 회자되고 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일궈 나라에 보탬이 되겠다는 뜻이다.

이회장이 강조한 기업가 정신, 사업보국은 삼성의 역사 곳곳에 심겨져 있다.

한국 전쟁 직후 생필품이 태부족할 때 제일제당과 제일 모직을 설립했다.

국민 경제 발전이 절실한 시점에서 생산적 제조업에 투신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제일 모직공장을 방문해 ‘애국적 사업’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의피창생(衣被蒼生:옷이 새로운 삶을 만든다)’이란 휘호를 써주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1960년대 식량증산이 절실해졌을 때 ‘한국비료’를 설립했다.

‘사카린 밀수’ 등 10여년 곡절 끝에 연산(年産) 30만톤 규모의 세계최대 비료공장을 완공해 국가에 헌납했다.

1982년 72세 이병철회장은 미국의 산업시찰여정에서 2차 오일쇼크 후 합리적 대응을 하지 못해 고난을 겪는 산업현장을 둘러보고 ‘한국의 살길’은 첨단산업의 시급한 개발 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호암자전(湖儼自傳)’에 기술했다.

이병철의 ‘반도체 투자’ 단안에 정부도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반도체 세계 1등 국가’ 발판을 마련했다.

1983년 72세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투자 결정은 우리경제도약의 디딤돌이었다.

반도체 산업이 우뚝 섬으로써 삼성그룹의 지속성장이 가능했고, 우리경제의 대도약이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미국의 애플을, 반도체 부문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우량 IT업체로 우뚝 섰다.

한 때 우리가 부러워하던 소니·산요·내쇼날 등 세계적인 일본 IT기업들의 무릎을 꿇렸다.

미국·유럽의 안방을 TV·세탁기를 앞세워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병철 창업회장이 세운 ‘사업보국’ 경영이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기업으로 이익을 내고, 그것을 나라에 보탬이 되는 아이템에 투자하는 ‘사업보국’이 ‘사회공헌’으로 실천된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액은 239조 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6% 늘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53조 6천억으로 83.6%나 폭증했다.

순이익도 무려 85.9% 증가한 42조 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한 액수는 31조 6900억원으로 전체의 13%에 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우리나라와 다른나라에 낸 세금은 15조 1000억원.

이런 세금 가운데 우리나라에 낸 것은 전체(15조 1000억원)의 81%로 국내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작년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5조 8260억원. 2016년보다 1조 8340억원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32만 671명에 인건비로 27조 2000억원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협력사로부터 135조 2000억원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면서 8.5%의 영업이익률을 보장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국내제조업 평균영업 이익률 5%로 크게 웃도는 8.5%를 보장해주는 것은 ‘윈-윈’전략을 실행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856억원을 투입해 500만명 이상에게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상회하고, 삼성반도체 한 품목만도 12%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WSJ(월스트리트 저널)는 지난 1월 “삼성전자의 지난해 설비투자는 440억 달러(47조원)로 글로벌 최대 투자기업으로 꼽히는 로열 더치셀(230억달러)과 액슨모빌(180억달러)의 설비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 ‘세계반도체 시장의 중앙은행’이라고 극찬했다.

세계적 IT기업을 설립한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순리(順理)이다.

<반(反)기업정서·대기업 죄악시는 자폐증>

“잘 돌아가는 원전(原電)폐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대기업 회장 일가족 영장신청 등 반(反)기업 분위기, 노동자 중심 경제정책이 누적되어 고용쇼크가 빚어졌다”고 걱정하는 우파논객들이 목청을 높인다.

좌파시민단체 ‘참여연대’출신 이념형 참모들에게 둘러싸인 대통령의 경제인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정부쪽을 걱정하는 분위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집권 민주당 핵심인사의 반(反)자본주의적 발언이다.

지난 13일 홍영표 원내대표가 “삼성이 1·2·3차 협력 업체들을 쥐워짜서 그것이 오늘의 세계 1위 삼성을 만든 것”이라며 “삼성이 작년에 60조원 순이익을 냈는데 60조원 중에서 20조원만 풀면 200만명한테 1000만원씩 더 줄 수 있다”고 했다.

대우자동차 노조 위원장 출신 홍대표는 ‘삼성전자의 기업이윤이 착취의 결과물’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수익 대부분은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는 제조쪽이 아니라 기술직약적인 반도체 분야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경제고위관료 출신들은 “대기업을 끌어 안아야 혁신성장이 제대로 된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은 역량이 부족해 혁신성장을 추진 못하고 대기업은 규제 때문에 손발이 묶인다면 ‘혁신성장’은 표류하게 된다. 반(反)기업 정서완화·친(親)기업 선회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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