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음폐수 병합처리시설 있으나 마나…‘오니’처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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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음폐수 병합처리시설 있으나 마나…‘오니’처리 골머리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07.2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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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00억원 들여 건립,고작 33% 정도 가동
처리업체도 수거 기피…악취 진동 민원 잇따라
음폐수 위탁물량 늘어 처리비용 연간 4억 낭비
시,“장기적으로 신규처리시설 도입 오니 줄이겠다”

100여억원 혈세를 들여 건립된 포항시 음폐수병합처리장이 유기성 오니 처리문제로 고작 33% 가동률을 보이면서 고철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포항시가 음식물폐수 병합처리장에서 나오는 유기성 오니(슬러지)의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화조를 거치지 않은 유기성오니에 대한 악취민원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오니 처리업체가 수거를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당장 오니를 수거할 업체가 없어지게 되자 오니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시는 음폐수 처리장에서 나오는 유기성오니를 대폭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오니 발생량을 줄이려면 음폐수를 처리장에 투입하지 않고 음폐수 자체를 외부로 위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처리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처리장을 거친 후 발생하는 오니의 처리비용은 t당 6~7만원에 불과한 반면, 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음폐수 자체를 외부 위탁할 경우 t당 9만 5천원으로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또한 1일 25t에 불과했던 음폐수 외부 위탁물량이 50t으로 두 배 증가하게 됨에 따라, 예정에 없던 처리비용만 늘어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5억5천만원에 불과했던 음폐수 위탁비용이 올해 11억원에 육박하게 되면서, 연간 4억원 상당의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

■문제투성이 음폐수 처리장, 실제가동 33.3%  고철 덩어리로 전락

100여억원을 투입한 음폐수 처리장이 비정상 가동으로 설계용량의 60% 수준에 그치자, 미처처리하지 못한 음폐수 25t 상당을 매일 외부로 위탁해 오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니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처리장 가동을 설계용량의 33% 수준으로 낮출 수 밖에 없는 실정에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100억원대의 혈세를 들여 건립된 처리장에서 음폐수를 처리하는 것은 고작 30t에 불과하고, 외부 위탁물량은 무려 50t에 달한다.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다.

시민들은 “100억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된 음폐수 처리장을 고작 33%만 가동하는 것은 가만히 앉아 혈세를 날리는 꼴이다”며 “100억원의 막대한 혈세를 퍼부어 만든 처리장은 고철덩어리나 다름없고 시간이 갈수록 예산만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성 오니 포항하수처리장 건조시설로 연계처리방안 모색

시는 골치덩어리 유기성오니를 포항하수처리장 건조시설에 연계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하수처리장 건조시설의 1일 처리용량 100t에 불과한데다 하수 슬러지 1일 발생량이 무려 150t에 달해 자체 물량도 모두 처리하지 못해, 부득이 50t은 외부로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위탁물량은 무려 1만3천t에 달할 정도라 하수처리장에서 다른 오니를 반입해 처리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수재생과 관계자는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용량이 1일 100t에 불과해 하수 슬러지 자체물량도 모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음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오니는 하수처리장에 반입해 처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음식물폐기물 신규처리시설 도입 시급

시는 장기적으로 음식물폐기물 신규처리시설을 도입해 음폐수처리장으로부터 발생하는 오니를 절감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이 새로이 건립되면 소화조 등 최신식 시설이 도입되게 되고, 이 경우 유기물 함량이 줄어들면서 오니량은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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