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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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달인”
  • 유수원
  • 승인 2009.03.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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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 조갑제 전 월간조선대표는 WBC야구 준우승을 이끈 김인식 ‘국민 감독’과 친하다. 조갑제씨는 그의 글에서 김감독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희노애락의 표현이 매우 적다. 남의 험담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불만이 없을 리 없지만 안으로 삭힌다”, “지인 몇 사람과 만나 두시간정도 앉아 있으면 김감독은 문장이 되는 말 세마디 정도한다. 빙그레 웃고 있으면서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게 그가 하는 일이다”,“그를 돋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장점은 경청의 기술이다. 한번 말하고 두번 듣고, 세 번 맞장구친다는 ‘원·투·쓰리 화법’의 모범을 보여 준다”

조갑제씨는 김인식 감독이 말없이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인격의 리더십, 침묵의 리더십이라고 풀이했다. 김인식 감독과 극명히 대조되는 행보를 보인 리더가 구설수에 휘말려 관심을 끈다.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당시 봉하마을에 있는 형님 노건평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을 비아냥했던 말의 폭탄이다. 남사장은 곧 바로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인격 살인’이란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노 전 대통령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일방적으로 변호했던 시골 형님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경악할 수준이다.

도덕성을 과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님은 봉하마을 저수지 인근 허름한 창고로 기업총수 박연차 회장을 불러들여 2억, 3억이 든 현금 박스를 받았다. 열린우리당 경남지사 보궐선거후보에 8억원, 김해갑 국회의원 후보에 5억원을 전달했다.

노씨는 노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과 교류하면서 경남지역의 크고 작은 선거에 개입했다. 역내 기관장인사에도 깊이 개입하는 등 사실상 ‘경남 대통령’으로 군림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농협의 세종증권인수에 깊숙이 개입해 뒷돈 30억원을 챙겼다.

“별놈의 보수”,“기회주의 세력”이라며 성장주도세력을 끊임없이 폄하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와 50억원 거래설에 휘말렸다. 15억원을 차용증서를 써주고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청의 달인’ 김인식 감독은 ‘토론의 달인’ 노 전 대통령의 에러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것이 궁금하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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