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티즌들도 대부분 일본전을 보고 실망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이미 유행어가 되고 있는 '질식축구'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의 압박축구는 압박이 아닌 '질식축구' 수준이었다. 120분 내내 졸다 보다를 반복한 지루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한 네티즌은 일본과 파라과이의 경기를 보고 느끼는 흥분의 감정보다 주문한 치킨이 도착했을때 더 흥분됐다는 우스개 소리로 일본축구의 내용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두 팀 모두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덴마크 전에서 보여줬던 일본의 공격력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답답했던 경기에 대한 소감을 표현했다.
지루했던 것은 경기 해설자였던 차범근 위원도 마찬가지였다. 차 위원은 "16강 경기를 보면 근사한 골들이 많이 생기고 멋진 경기들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양쪽 팀 모두가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이 뛰는게 아니라서 그 긴장감이 피부로 잘 안 느껴진다"며 "미안한 감이 있지만 경기가 너무 재미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데일리 미러'도 일본 대표팀의 플레이에 무척이나 실망한 듯 보인다. 경기가 끝난 후 '데일리 미러'는 "오늘 경기를 보고 일본이 자랑하는 공포 영화 '링'이 떠올랐다. '링'에서는 어떤 사람이든 보기만 하면 저승길로 가는 저주의 비디오 테이프가 나오는데 아마 그 테이프의 내용이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전 경기일 듯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데일리 미러'는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일본에서 제일 야망이 없는 겁쟁이인 것 같다"라며 과감성이 다소 부족해 보였던 오카다 감독의 전술을 비난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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