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표팀은 게이 소굴 발락 에이전트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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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대표팀은 게이 소굴 발락 에이전트 발언 파문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07.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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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독일대표팀 주장 미하엘 발라크(34·레버쿠젠)의 에이전트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선전한 독일 대표팀을 ‘게이들의 소굴(bunch of gays)’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알렉산데르 오상 기자가 ‘새로운 독일인(New German Men)’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 발라크의 에이전트와 인터뷰 내용을 게재하며 드러났다.

1999년부터 10년 넘게 발라크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미하엘 베커는 월드컵 개막 전 오상 기자를 만나 “독일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은 동성애자다. 전 대표선수 중 한 명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고자 했다. 그는 완벽한 동성애자는 아니었다(half gay)”고 밝혔다.

오상 기자는 인터뷰를 근거로 독일 대표팀의 남아공월드컵 선전을 선수들의 동성애 성향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최근 독일 대표팀이 보여준 신선하고 화려한 모습은 그들의 동성애 성향과 관련이 있다. 독일 선수들은 스페인을 꺾기에는 너무 섬세한 선수들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모든 스포츠 기자들이 독일 대표팀 선수들의 동성애와 관련된 소문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문들은 남아공에서도 끊이지 않았고,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독일 축구협회(DFB)에서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반면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대응하기에는 너무 저급한 발언"이라며 관련된 소문을 일축했다. 뢰프 감독은 월드컵 기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에 반박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발라크의 새로운 소속팀 레버쿠젠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레버쿠젠은 동성애에 대한 어떤 적대감도 없다”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축구 선수들의 동성애는 민감하게 다뤄지는 소재다. 지난 3월에는 루디 아사우어 전 샬케 감독이 “축구장에 게이 선수들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당시 “다른 종목이라면 괜찮지만 축구에서는 절대 안된다. 만약 어떤 선수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다면 나는 그에게 축구 말고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얘기할 것이다. 동성애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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