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언제까지…기르던 물고기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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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언제까지…기르던 물고기 떼죽음
  • 김윤희기자
  • 승인 2018.08.17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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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개 통 가득 폐기
이달 초 2만 마리 넘어
온천인지 바닷물인지…
이 상태론 고기 다 죽는다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3년째 고수온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양식장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지난 14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만난 이모(59) 대표는 최근 고수온으로 양식장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양식장 직원들은 최근 매일 아침 수조에 들어가 뜰채로 죽은 강도다리를 건져 올리는 것이 하루 일과다.

죽은 물고기는 색깔부터 티가 난다는 게 양식장 직원의 설명이다. 이날도 10개 통이 꽉 찰 만큼 수백마리의 광어와 강도다리 치어가 죽어 나갔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났지만 벌써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면서 양식장 안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흘렀다.

죽은 물고기는 우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공무원 확인을 거쳐 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한다.

이 양식장은 강도다리와 광어 등 40만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이달 초부터 죽은 물고기는 2만마리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런 물고기 떼죽음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양식장 현장소장 이모(56)씨는 "지난해 못지않게 올해 고수온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며 "이 상태로라면 물고기가 다 죽어 나갈 판이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폭염으로 바닷물인지 온천인지 모를 정도로 수온이 올라가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고수온 경보는 해당 수역의 수온이 3일 이상 연속해서 28도를 넘으면 발령된다.

바닷물에 의존하는 만큼 양식장은 수온이나 적조에 민감하다. 올해는 고수온이 장기화하면서 2만마리가 죽는 피해를 봤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포항에서는 양식장 26곳에서 35만7천여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해 지난해 44만1천마리를 넘어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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