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주차장 건립 주먹구구식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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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주차장 건립 주먹구구식 ‘혈세 낭비’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08.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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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리 주차장, 너무 멀어 이용률 크게 떨어지자
인근에 또 타워형 신설 ‘악순환 거듭’ 인책론 불거져

텅빈 주차장… 81억원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건립된 포항시 죽도동 오거리 공영주차장이 시장과 거리가 멀어 관광객들이 주차를 기피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항시가 죽도시장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177억원을 들여 2곳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했지만,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오거리 공영주차장의 위치 선정 잘못으로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자, 시는 또다시 신설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시는 또다시 171억원을 들여 신설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신설 주차장까지 포함하면 죽도시장 3곳 주차장 조성에 무려 350억원 상당을 쏟아 붓는 격이라, 오거리 주차장 등의 부적절한 부지 선정 등으로 불필요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혈세낭비에 따른 책임론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 81억원을 투입해 171면을 갖춘 오거리 공영 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 주차장은 죽도 어시장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관광객들이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오거리 공영주차장의 1일 주차대수는 고작 250여대에 불과해, 수십억원을 투입한 주차장의 수입이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주차장의 지난 해 연간 수입은 2억8천만원에 그치면서 주차장 건립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수입으로는 직원 6명의 인건비를 충당하는데 급급할 정도다.

뿐만아니라 월 주차 차량이 주차면의 절반인 85대에 달하면서 차량 회전율이 떨어지고, 이율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월 주차 차량이 한 때 120대에 육박하면서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으로서의 기능을 크게 상실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주차장에는 당초 버스 10대를 주차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버스는 거의 주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차장 진입로가 좁고 노점상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사실상 주차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위치적으로 볼 때 주차장 이용률이 형편없을 게 뻔한데 왜 이곳에 그렇게 많은 혈세를 들여 주차장을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광객 A모씨는 “어시장에 가려고 이곳 주차장에 들어갔지만 어시장과 너무 멀다는 말을 듣고 주차하지 않고 즉시 빠져 나왔다”고 실토했다.

■171억원 거액 투입, 주차장 신설해 주차난 종지부 찍는다?

죽도시장 주차난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는 또다시 어시장 인근에 171억원을 투입해 주차장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시는 177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상습적인 주차난을 해결하지 못하자, 또다시 거액의 세금을 투입키로 결정한 것이다.

시는 171억원을 들여 북구 죽도동 포항농협 채소공판장 부지 등 3천140㎡를 매입하고, 버스 15면, 승용차 350면 규모의 5층 타워주차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예정부지는 어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어시장의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농협 채소공판장이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됨에 따라 이곳은 일찌감치 주차장 부지로 거론돼 왔다.

시는 올해 91억원을 투입해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내년에 나머지 80억원을 들여 주차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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