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MBC‘김수로’ 방영금지 신청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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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MBC‘김수로’ 방영금지 신청 접수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08.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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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김수로’에 대한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 후손인 가락중앙종친회가 6일 MBC 주말드라마 ‘김수로’가 역사를 왜곡했다며 드라마 방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냈다.

가락중앙종친회는 김수로왕의 후손들로 김해김씨, 허씨, 허씨에서 분적된 인천 이씨를 아우르는 단체다.
가락중앙종친회는 ‘김수로’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건국신화와 인도 고대 아유타국 왕실 허황옥 공주의 가락국 도래 및 수로왕과 혼인 등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의한 역사적 기술과 달리 허구적 사실을 끼워 넣어 흥미위주의 방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로왕이 탄강해 구간(가야국 초기 9명의 추장)의 축복을 받으며 왕으로 추대됐는데 드라마에서는 북방 민족 간 세력다툼에서 패망한 부족장의 여인이 해상 유랑선에서 출산하고 배가 난파되자 난민 중에서 살아남은 해변의 기아로 등장시켰다는 것이 첫 번째 오류라고 주장했다.

가락중앙종친회는 또 ▲드라마가 김수로왕을 성장기에 노예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등 비참한 고초를 겪는 모습으로 묘사해 비하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둘이 있는 것으로 설정한 것 ▲김수로왕은 혼자인데 이부 아우 이진아시가 있어 갈등과 암투를 일삼는 연출로 이를 시청하는 종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왕후도 상인의 여식으로 김수로의 성장기에 들어와 또 다른 여인과 갈등, 암투를 일삼는 추잡스러운 행동을 하고 신귀간은 김수로를 왕으로 추대했음에도 김수로를 이용해 왕권을 장악하려 획책하며 악랄하고 포악한 언동을 하는 것으로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락중앙종친회는 “그간 여러차례 MBC에 드라마 상 왜곡된 부분들을 지적하고 시정 및 방영중지를 요청했으나 계속 방영되고 있다”고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가락중앙종친회의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아직 정식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정식 통보를 받은 뒤 대응책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드라마인 만큼 극적 전개를 위해서는 허구적 내용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며 “가락중앙종친회의 지적이 있어 지난주부터는 마지막 자막에 `드라마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자막도 삽입했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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