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누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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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누가 먼저?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08.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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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대호,김태균을 만일 모두 한팀에 모아놓는다면?
그래서 감독에게 물었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놓고 퍼즐 맞추기를 통해 신화를 창조한 전-현직 대표팀 사령탑에게 '클린업트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강요해봤다. WBC 준우승의 전설 김인식 감독(현 KBO 기술위원장), 전무후무한 베이징올림픽 우승의 김경문 감독(두산),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설의 릴레이를 준비중인 조범현 감독(KIA) 등 당대 최고의 용병술사들의 견해는 과연 어땠을까. 처음에는 여러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대표팀과 전혀 관계 없는 순수한 세 선수의 성향만 놓고 평가한 개인 견해임을 다짐받은 뒤에야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김인식 감독, "3번 이승엽-4번 이대호-5번 김태균"
김인식 감독은 이승엽을 3번 타자로 꼽았다. 김경문 감독과 조범현 감독도 이승엽을 3번으로 꼽았으니 만장일치다. "정확성과 출루율이 좋아 중심타선 앞에서 많이 살아나갈 수 있다"는 이유였다. 4번은 이대호였다. "장타력과 해결능력이 뛰어나 4번 타자로 적격"이라고 했다. 비슷한 스타일인 이대호 김태균을 놓고 고민할 법한 상황. 하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분명했다. '김태균=5번'에 대해 "사실 태균이는 중장거리포다. 해결능력은 뛰어나지만 장타력에서는 이대호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 따라서 5번이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 "3번 이승엽-4번 김태균-5번 이대호"
김경문 감독은 질문에 가장 많은 난색을 표했다. 행여 대표팀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가해서였다. "대표팀과 무관한 개인 견해일 뿐"이란 설명에 마지못해 "나라면 3번에 이승엽을 놓겠다"고 했다. 이유는 "큰 경기에 늘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심타선에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는 적임자란 뜻이었다. 이대호와 김태균을 놓고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누구를 써도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한참 고민하던 김 감독은 "그때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슬쩍 비켜갔다. "현재 모습으로 판단해달라"고 압박하자 그제서야 어쩔수 없다는 듯 "대호가 지금 5번 하면 잘 하겠네"라고 했다.
 
▶조범현 감독, "3번 이승엽-4번 김태균-5번 이대호"
조 감독의 3번 선택도 이승엽이었다. "왼손이어서 1,2번 출루시 확률상 병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김경문 감독처럼 4,5번은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그때 컨디션에 따라"라고 똑같이 말했다. 선택을 강요하자 "아무래도 이대호는 5번이 낫다. 김태균은 4구 출루가 많은 선수지만 이대호는 거의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마지못해 설명했다. KIA의 최강 C-K포가 인내심이 좋은 최희섭이 4번, 공격적인 김상현이 5번을 맡는 것과 비슷한 이유였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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