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호수 3100억에 샀다
상태바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호수 3100억에 샀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8.09.01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면적 3분의 1…20년간 매년 2만 5000톤 채굴
원료수급 완전 해소… 전기차 55만 대 배터리 생산 가능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호주 퍼스에서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갤럭시리소스(Galaxy Resources)社와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의 염호 광권을 인수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호주 퍼스에서 호주 갤럭시리소스(Galaxy Resources)社와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호수 북측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7,500ha 규모다.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 5,000톤의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리튬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제 리튬 2만 5000톤으로 고성능 전기자동차 55만대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광권 인수 금액은 미화 2억 8,000만달러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된 소비처는 전기차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리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리튬은 주로 광산에 광물 형태로 묻혀 있거나 염호에 염화리튬 상태로 녹아 있다. 특히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3개 국가에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80%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리소스社는 1973년도에 설립된 호주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대표성, 유동성, 거래용이성 등 면에서 상위 200개 대형 상장사들로 구성된  ‘호주 S&P/ASX 200’에  편입돼  있으며 현재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탐사 및 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사 로부터 연간 3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키로 한 데 이어, 이번 염호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원료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돼 2021년부터 연간 5만 5,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연내 광권 인수가 마무리되는 즉시 아르헨티나 염호에 리튬 공장 건설 인허가를 완료하고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기술을 적용해 2021년부터 리튬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에 원료로 공급돼 포스코켐텍의 음극재와 함께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내 이차전지사에도 리튬 공급을 확대하게 돼 국내 원료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포스코는 당초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리튬사업을 추진했지만 염호 확보가 지연되면서 폐이차전지로부터 인산리튬을 추출해 리튬을 생산하는 기술과 광석인 리튬정광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해야 했다.

이에 따라 전화위복으로 포스코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가지 리튬추출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원료수급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올 3월 포스코는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맺어 칠레에서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따냈다.

2월에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와 연간 3만 t 규모의 리튬정광 장기구매 계약을 맺었다. 계열사 포스코켐텍, 포스코ESM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극)재, 음극(―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 확보에도 공력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1981년부터 캐나다,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누벨칼레도니, 브라질 등 세계 각지의 철광석, 크롬, 망간, 니켈, 석탄 산지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철의 시대’가 재도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각종 합성소재와 고급 플라스틱의 개발에 밀려 철의 자리가 위협받았지만 미래에는 오히려 철의 쓰임새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각국은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는 추세다.

고급 소재가 사용되는 자동차의 차체도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 경쟁 때문에 한때 마그네슘 사용이 늘었지만 최근 다시 철로 복귀하고 있다. 안전성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결국 철 소비는 다시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