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후 무성한 이적설이 나돌았던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24·CSKA:사진)가 올시즌 소속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20일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혼다의 모스크바 잔류가 결정됐다. 소속팀 고위관계자가 '이적은 없다'고 못박았고 에이전트 역시 '러시아에 남는다'고 공언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AC밀란 등 유럽 빅리그 명문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혼다는 이로써 올 여름 이적시장에선 조용히 발을 떼게 됐다.
혼다의 에이전트인 키스 플뢰그스마는 영국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프랑스 마르세유나 중동에서는 영입 의사를 보였지만 우리가 바라는 명문 클럽의 오퍼는 없었다"며 "혼다는 내년 1월까지 일단 러시아에 남는다. 1월 이적시장 때 다시 (이적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에이전트는 스페인, 이탈리아 외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과 리버풀 쪽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모스크바 관계자는 "명문 클럽들이 혼다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오퍼를 한 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스크바 구단 회장 역시 "혼다를 영입한 지 반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급하게 내놓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혼다는 지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 등 네 경기에 모두 나서 2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사상 첫 원정 16강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빅클럽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혼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번을 달겠다"고 말하며 이적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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