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일본잔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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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일본잔류 "시선집중"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09.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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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등 이적설 팽배·최대 관건은 고액연봉
최근들어 타격감각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이승엽의 선수의 거취가 벌써부터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 잔류쪽으로 상황이 기울여지고 있지만 고액연봉으로 인해 각 구단의 영입문제가 새국면을 맞고 있다.
'아시아 대포' 이승엽(34·요미우리)이 내년시즌에도 일본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은사들이 물밑에서 후방지원을 하고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최대 걸림돌은 역시 몸값이다고 ‘스포츠 서울’ 이 보도했다.

◇야쿠르트 이어 요코하마 거론
지난 7월말 일본의 한 언론이 '이승엽이 야쿠르트로 이적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SK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세 다카오 코치가 야쿠르트의 타격 순환코치로 부임하면서 이승엽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높은 몸값과 요미우리 구단의 이기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없던 일'이 됐다. 이 전부터 '퍼시픽리그의 라쿠텐과 센트럴리그의 요코하마도 시즌 후 이승엽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일본야구계에 파다했다. 지난 달 31일 잠실구장을 찾은 재일동포 야구인 장훈씨가 "(이승엽이 시즌 후)요코하마로 이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은사들 물밑작업 본격화
주목할 점은 이승엽의 일본 내 이적과 관련해 그의 은사들이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세 코치는 2007년 요미우리 2군 타격코치 어시스턴트로 이승엽과 인연을 맺은 사제지간이다.

부진의 늪에 빠지기 시작한 2007년.이승엽을 위한 특별노트를 작성해 전달했을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 신분으로 일본프로야구계를 호령한 장훈씨도 "일본 내 야구관계자들에게 승엽이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언제든 홈런타자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후방지원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일본야구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다. 지바롯데 시절.

그의 일본 무대 연착륙에 1등 공신이 된 SK 김성근 감독 역시 시즌 내 일본 구단들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이세 코치는 물론 장훈씨와도 절친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바롯데 니시무라 감독을 비롯한 일본프로야구 관계자들과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은사들의 지원과 조언이 더해지면. 벼랑끝에 몰린 이승엽의 운신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문제는 자존심이 강한 탓에 은사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사들이 물밑에서 이승엽의 진로를 모색하는 것도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일종의 배려인 셈이다.

◇최대 관건은 역시 고액연봉
시즌 내 2군에 머물러 있지만. 올 시즌 이승엽의 연봉은 6억엔(85억원)이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액으로 알려져 있다.
시즌 중 타구단이 이승엽을 데려가지 못한 데에도 연봉이 크게 작용했다.

김성근 감독은 "현재 외국인선수 시장을 고려하면 연봉 2억엔이면 특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승엽이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면 몸값을 1억엔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000만엔 정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승엽의 파워는 이미 일본 내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5000만엔 정도로 몸값을 낮추면. 서로 데려가려고 난리를 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는 몸값으로 가치평가를 받는다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해 가치를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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