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우습게 아는 연예계 위기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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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우습게 아는 연예계 위기대처법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09.11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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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 리스크 대응 능력은 후진국 수준

연예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이에 대응하는 연예인들의 자세가 너무 아쉽다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최근 'OSEN'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애초에 명확하게 해명하면 쉽게 해결될텐데, 시간만 끌다가 오히려 문제를 키운다는 지적이다며 연예관계자들은 "연예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세계화 됐지만, 리스크 대응 능력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정환은 수습이 제대로 안되고, 해명에도 '구멍'이 많아 의혹만 눈덩이처럼 커진 경우다. 처음 방송 스케줄이 펑크났을 때, '도박설', '억류설' 등이 흘러나왔지만 그 누구 하나도 신정환의 신변을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미 도박설이 상당한 이슈가 된 후에야 갑자기 뎅기열에 걸려 입원 중이라는 본인의 주장이 국내에 알려졌다. 그러나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했다는 간단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왜 '개인 사정', 혹은 '과로'로 알려졌는지 쉽게 납득하긴 어렵다.

신정환은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추측 보도와 각종 루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며칠이나 아파서 입원할 동안(정확한 입원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측 스태프가 사태 파악을 못했거나 이를 대중에 알지지 않은 것 또한 평소 신정환의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신정환은 뒤늦게 병원에 입원해있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도박이 아닌 뎅기열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지만, 이것마져 ‘한밤의 TV연예’에서 거짓말로 들통났다. 아들 이루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태진아 역시 위기 대응에 아쉬움이 없지 않다. 변호사를 선임하고 조목조목 최희진 작사가의 말에 반박을 하긴 했지만, 최희진 작사가가 미니홈피를 통해 실시간으로 써 올리는 글들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주장이 거짓이었다는 최희진 작사가의 각서까지 공개했지만, 바로 다음날 최희진 작사가가 또 주장을 번복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였다. 상세한 정황 설명 없이 각서만 달랑 공개하는 것 만으로는 벌써 너무 커져버린 스캔들을 잠재우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기자회견은 10분만에 끝나버렸다. 당연히 의혹제기는 계속됐다.  학력 위조 의혹에 시달린 타블로도 애초에 서류 몇장 공개하면 간단하게 끝날 일이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결국 일은 커졌다.

이같은 사건들을 두고 연예관계자들은 인터넷의 위력을 감안한 연예계 위기 관리 비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소하고 어처구니 없는 의혹들은 그저 입만 다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오랫동안 통해왔으나, 이제 온라인 게시판에 영원히 남는 '글'들 때문에 어떻게든 해명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글이 퍼지는 속도는 예전 구전으로 돌던 루머의 속도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애초에 '루머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물론 어려움도 없진 않다. 해명해야 하는 사안에 민감한 팩트가 포함된 경우, 해명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여가수 A 측은 스캔들이 크게 번지기 전에 오히려 나서서 공식입장을 전하고, 자세한 정황을 증거까지 내세워 전달했지만, 정작 대중의 관심을 끈 것은 '남자친구를 만나다보면'으로 시작되는 사적인 부분 뿐이었다. 이를 두고 연예계에서는 "해명을 안하더라도 숨길 건 숨겼어야지"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연예관계자는 "'이러다 말겠지'라고 하다 큰 코 다치는 경우도 있고, 애초에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끝까지 버티다 의혹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면서 "인터넷에서는 루머가 도저히 사라질 줄 모르므로, 전자의 경우는 없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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