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의 추신수에게 사실 롯데 자이언츠는 꿈이라고 할수 있었다. 평소 추신수는 롯데에 대해 "자신의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준 곳"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다른 인연도 있다. 외삼촌인 박정태 현 2군 감독을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됐다. 지금은 고교 시절 함께 땀 흘렸던 동료들이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프필드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평소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현지 시각으로 새벽에 열렸지만 한국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가 두산을 꺾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추신수는 "눈 뜨자마자 인터넷을 통해 경기 결과를 확인했다. 롯데가 이겨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절친한 친구인 이대호가 승리를 이끄는 안타를 친 것에 대해서도 기뻐했다.
추신수는 "지난 2년과 비교해 보면 롯데의 전력이 올해는 확실히 달라 보인다. 우승을 노릴만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신수는 롯데 선수들이 로이스터 감독의 메이저리그식 지도법을 이제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롯데가 다른 팀과 비교해 훈련을 적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추어라면 로이스터 감독의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프로팀이다. 프로 선수들은 남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준비할 줄 알아야 하는데 룻데 선수들이 그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태 감독과 자주 통화를 한다는 추신수는 "10일날 한국으로 귀국하는데 롯데의 한국시리즈를 현장에서 꼭 보고 싶다"며 롯데의 선전을 기대했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달 30일 시즌 21호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드디어 3할 타율에 올라섰다. 아울러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및 타점 신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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