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지진’ 논쟁 국제지질학회서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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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지진’ 논쟁 국제지질학회서 가린다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8.10.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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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인 여야 초월 대책마련 급하다

미국서  12월 10~14일 개최…포항지진 관련 특별세션 진행

'지열발전소와 무관' 주장한 연세대 홍태경 교수 참석 유감
연구 논문 등 객관성 크게 떨어져 홍교수 학회 참석  막아야
포항 지열발전소 사업 참여학자ㆍ연구기관 물타기 의혹
유발지진 주장한 고려대 이진한 교수도 참석 논문 발표

속보=지난 2017년 11월15일 규모 5.4 포항 지진이 흥해 지열발전소의 유체 주입에 따른 '유발지진'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오는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지질학회에서 벌어진다는 소식이다. (본보 7월2일자 1면 관련기사)

포항지역 정치인들은 여야의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죽음의 지진 도시라는 포항의 이미지를 국제학술대회에서 벗어 날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대안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사실상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인재인지 아니면 자연재해인지 여부가 12월 국제질학회에서 밝혀 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앙 언론에 따르면 오는 12월 10~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18년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 학술대회'(AGU FALL MEETING)에서 '포항지진'과 관련한 특별세션이 진행된다고 보도 했다.

문제는 그 학술대회에 지열발전소 때문에 포항지진이 유발됐다기 보다 경주 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때문이라고 최근에 논문을 발표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 스럽다는 포항 시민들 여론이 팽배하다.

물론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유발시켰다고 인정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들이 많은데다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고려대 이진한 교수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학자끼리 상반된 소모적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홍교수가 흥해 지열발전소 사업에 참여한 한국지질자원연수원 소속 연구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포항지진을 지열발전소와 무관하다고 몰고 가는 최근 연구 논문 발표에 각종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포항지진은 경주 지진층과 무관한 학계에 보고 되지 않은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 됐다는 연구 자료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내 놓았고 또 홍교수는 경주지진과 연관성이 있다는 논문을 내놓는 등 혼란스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지진 관련 연구 자료 논문 발표에서 지열발전소 유발 지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도 연구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지열발전소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했던 학자와 연구 기관들이 지진 유발 진상 규명에 혼란을 주는 듯한 연구 자료 발표를 잇따라 내 놓은 의도가 지열발전소 사업에 대한 책임을 피할 목적으로 물타기 하려는 꼼수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또 포항시민들은 “홍교수의 행적에 비추면 지열발전소와 무관하지 않아 연구 논문에 객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국제학술대회에 참여 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며 “지역 정치인들과 52만 시민들이 나서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시민 이모씨(56)는 “12월 있을 국제 학술대회에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유발시킨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 사실상 판가름 나는 중요한 학술대회인 만큼 지역 정치인들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의혹이 따르는 연구 자료를 내놓고 혼란을 주는 학자들은 그 학술대회 참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 했다.

지진 진원지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주도하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포항남,울릉 박명재 의원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북구 허대만, 오중기 당협위원장은 물론 이강덕시장, 포항시의회, 상공회의소, 지역사회단체, 52만 포항시민들을 뭉치게 만들어 국제학술대회에 참여 하려는 홍교수를 막는 결의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만약 죽음의 도시 포항 이미지를 회복 시킬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엉거주춤하다가 놓치게 될 경우 지역 정치인들은 모두 정계를 떠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고려대 이진한 교수팀은 처음부터 포항지진은 당시 주변 지열발전소의 유체 주입에 따른 '유발지진'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제기하고 지난 4월 사이언스에 논문을 실어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학회에서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제출한 15개 관련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을 유발했다는 주장을 지진 발생 초기에 제기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전진 6번과 여진 2829을 포함해 약 168일간 지역에서 기록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지열발전소의 유체 주입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르스텐 담(Torsten Dahm)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연구센터 박사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 탓에 발생할 가능성을 지구역학적으로 추론한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출범한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연구단'(대한지질학회 주도)의 연구 진행 상황을 이 학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1년에 1번 열리는 AGU 학술대회에는 지난 2017년 기준 113개국의 전세계 지질학자들이 약 2만5000명이 모여 지질, 우주, 자연재해, 암석, 지구물리, 대기과학 등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AGU 학술대회는 세계 지구과학 및 지질학회 중 가장 큰 규모의 학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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