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SK 독재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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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SK 독재시대 열렸다
  • 정리=김기환 기자
  • 승인 2010.10.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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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제압,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현재는 그야말로 SK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데일리안 스포츠’는 SK가 4년간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강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프로야구 7개 구단은 SK 타도에 머리를 쥐 뜯으며 고민했지만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상대전적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도 SK는 공포 그 자체였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투타의 완벽한 조합. 여기에 ‘야신’ 김성근 감독은 치밀한 작전 구성으로 상대가 반격할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는다. 말 그대로 상대를 ‘압살’해버리는 것이 SK 야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SK 잡아야 한국시리즈가 보인다?
SK는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 이후 7개 구단과의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2007년 두산에 8승10패로 밀린 뒤, 2연패를 달성했던 2008년에는 삼성, 두산, 한화에 10승8패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우승팀 KIA에게는 7승2무10패의 열세를 보이며 정규시즌 1위를 내줬고, 올 시즌에는 삼성과 10승9패의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여기서 공통점이라 함은 SK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우위 또는 경합을 펼친 팀들이 꼬박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는 점이다. 특히, SK의 라이벌 두산은 매년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며 ‘타도 SK’에 앞장섰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SK와의 상대전적에서 27승1무27패를 기록,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다.

비록 올 시즌 19번의 맞대결에서는 11경기를 내주며 열세에 놓였지만, 시리즈 내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릴 만큼 매 경기 치열한 접전과 명승부로 팬들의 기억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팀 KIA도 SK와의 맞대결에서 최대한 승수를 벌어둔 것이 우승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KIA는 ‘CK포’ 최희섭-김상현의 동반 폭발과 막강 투수진의 활약을 앞세워 7승2무10패로 우위를 점했다.

결국, KIA는 단 1승차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정지었고, 플레이오프에서 지칠 대로 지친 SK를 상대로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치며 우승반지를 손가락에 걸었다.
또한 SK 공략법은 결국 그들의 장점인 투수력과 전력의 짜임새로 맞불을 놔야한다는 과제도 안겼다. 지난 4년간 SK와 대등했던 팀들을 살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2007-2008시즌 SK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산은 강력한 불펜과 발야구로 승부했다. 여기에 ‘SK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다’라는 선수들의 승부욕까지 더해져 비등한 상대전적을 연출할 수 있었다.
지난해 SK를 격파했던 KIA도 마찬가지다. KIA는 로페즈-구톰슨-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선발진과 유동훈을 내세운 구원진 등 투수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삼성도 철벽불펜을 앞세워 SK에 밀리지 않았다.
반면, 마운드의 높이가 낮고 기본기에 충실하지 않았던 팀들은 제 아무리 타격이 강해도 SK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전형적인 타력의 팀 롯데가 좋은 예다.

선발은 그럭저럭 준수하지만 뒷문이 열려있던 롯데는 지난 4년간 SK에 가장 많은 승리를 헌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74경기 가운데 무려 52경기를 내준 롯데는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할대 승률(0.297)을 기록했다.

SK는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 이후 ‘끝판왕’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연승은 쉽게 이루지만 연패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지난해 19연승의 대기록을 올 시즌 초반까지 22연승으로 늘리며 아시아 최다연승 기록을 작성했고, 부진은 단 한 번 5연패에 빠진 것이 전부였다.
‘SK와 일곱난쟁이 시대’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설 팀은 누가될지, 겨우내 흘릴 땀방울에 주목되는 이유다.
정리=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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