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송이 장미도시’ 뒤죽박죽 무분별한 식재 예산만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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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송이 장미도시’ 뒤죽박죽 무분별한 식재 예산만 낭비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10.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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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억 들여 3만 8천본 심어
우현동 도시숲,되레 경관 훼손
본당 10만원 씩 턱없이 비싸

포항시가 천만송이 장미도시 조성을 내세워 장미를 무차별적으로 식재하면서, 아름다운 도시 숲을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포항시 ‘천만송이 장미도시 조성’ 사업에 장미가 무분별하게 식재되면서 당초 취지에 크게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시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시민의 대표적인 안식처인 도시숲 등에 무차별적으로 심어지면서 예산만 퍼붓고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75여억원을 투입해 바다와 강변의 푸른 숲과 어우러진 사계절 장미꽃이 피는 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1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장미 1만3천본 식재한데 이어 올해 2만5천본 등을 식재했다.

하지만 우현동~서산터널 등 도시숲에 본당 10만원의 고가의 장미 200본 상당을 덜컥 심어 예산 퍼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어디든지 장미를 심고 보자는 의욕만 앞세운 나머지 도시숲에까지 장미를 무차별적으로 심으면서 아름다운 도시숲을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넓은 잔디를 끼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우현동 도시숲에 철재 지지대를 세워 심은 장미가 오히려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일반적으로 장미는 본당 1만원에 불과한데 문제의 본당 10만원 짜리 고가 장미는 스테인레스 지지대 값만 3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  본당 식재비용이 턱없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장미도시 조성이 혈세 퍼주기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도 있다.

뿐만아니라 도시숲 잔디밭을 일부 없애고 식재된 장미는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 등 경관을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민들은 “예산 쓸 곳이 이렇게 없나. 아름답게 조성된 도시숲에 난데없이 철재 지지대까지 동원해 식재된 장미가 되레 경관을 망치고 있다”며 “이럴 바에는 시내 곳곳에 울퉁불퉁하고 파인 도로가 즐비한데, 차라리 도로 개선하는데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나”고 혀를 찼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시는 내년에도 장미 심기에 15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75억원을 들여 영일대해수욕장등 시내 주요 지역에 장미테마 공원을 조성해 포항시 시화인 ‘장미’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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