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카라 오리콘 차트 1,2위 “일본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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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카라 오리콘 차트 1,2위 “일본점령”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11.0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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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 ▶ 일본 진출: 2010년 9월 8일 ▶ 히트곡 : 지니(‘소원을 말해봐’)·Gee ▶ 일본 언론의 수식어 : 비갸쿠(美脚·늘씬한 다리) ▶ 오리콘 싱글 차트 순위(일간) : 1위

▲ 카라 ▶ 일본 진출: 2010년 8월 11일 ▶ 히트곡 : 미스터 ▶ 일본 언론의 수식어 : 오시리 댄스(お尻ダンス·엉덩이 춤) ▶ 오리콘 싱글 차트 순위(일간) : 2위


한국 아이돌 그룹이 일본을 달구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는 소녀시대와 카라가 일본 오리콘 월간차트 Top10에 입성하여 나란히 1,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초 드라마로 서서히 시작됐던 한류 열풍이 점차 아이돌 그룹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신(新)한류 아이돌이란 뜻에서 ‘한류돌’이란 신조어도 생겨나며 한류 열풍은 그 끝을 모르고 번져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녀시대·카라·포미닛 등 걸그룹이 신한류의 중심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데뷔한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지난달 26일 싱글앨범 ‘지(Gee)’로 오리콘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일본내 해외 여성그룹으로선 1980년 영국의 놀란스가 2위에 오른 이래 30년 만의 최고 기록으로 알려졌다. 소녀시대보다 한 달 앞서 일본의 한류열풍에 뛰어든 카라도 오리콘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한국 걸그룹들의 파워가 엄청나다.

최근 '중앙일보'는 세 번째 미니앨범 ‘훗(Hoot)’ 발표와 함께 국내로 돌아온 소녀시대를 2일 오전 만나 이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아이돌 한류’의 성공 코드를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① 글로벌 네트워크

“일본 음악시장에 우리를 맞추려고 한 게 아니라, 소녀시대가 한국에서 활동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색깔과 음악으로 승부를 했더니 일본 팬들이 더 신선하게 받아주신 것 같아요.”(수영)

보아·동방신기 등이 일본에 진출하던 2000년대 초입만 해도 한국 가수들은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일본에서 신인 가수로 데뷔해 일본 가수와 경쟁을 펼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소녀시대·카라 등은 한국에서 히트한 노래를 그대로 들고 갔다. ‘Gee’, ‘미스터’ 등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이미 일본 팬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2만2000명이 몰려든 8월 소녀시대의 도쿄 쇼케이스 현장엔 소녀시대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일본 팬이 많았다.

제시카는 “한국에서 다져왔던 음악을 선보였기 때문에 일본 팬들이 친숙하게 여긴 것 같다”고 했다. 검증된 음악인 만큼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유튜브 등 글로벌 네트워크는 향후 우리 아이돌 그룹이 세계 음악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핵심 무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미·유럽·남미 등에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음악을 접하는 팬이 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K-POP이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미국·유럽 시장까지 파급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② K-POP 스타일

“한국에선 소녀시대가 친근한 이미지였는데 일본에선 동경한다는 반응이 많았어요.”(태연)

일본 걸그룹과의 차별화된 스타일도 아이돌 한류를 이끈 원동력이다. 일본 여성그룹의 경우 가창력이나 댄스 실력보다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앞세우는 경향이 있었다. 모닝구무스메의 경우처럼 오디션으로 선발된 미숙한 소녀들이 성장해가는 과정 자체가 강조됐다.

반면 한국 걸그룹은 격렬한 댄스를 추면서도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하고, 패션·헤어 스타일 등도 파격적으로 선보이는 등 강인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간 일본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걸그룹이 등장하자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힙합·R&B·댄스 등 영미권 음악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동양적으로 소화하는 K-POP 특유의 스타일은 일본 팬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고이케 가즈히코 일본 유니버설뮤직 사장은 후지 TV 인터뷰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은 곡·가창력·춤·비주얼·엔터테인먼트성의 5대 요건이 완벽한 프로 수준이며 일본에는 이런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③ 한국형 아이돌 시스템

“연습생 시절부터 익혔던 외국어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서현)

한국 아이돌 그룹은 치밀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기획(연습생)→제품 출시(데뷔)→홍보(방송 출연)→수출(해외 진출) 등으로 체계화된 시스템을 거쳐 ‘명품’으로 자리 잡는다. 국내에서 대박 상품으로 검증된 다음 수출 단계로 들어가는 철저한 기업형이다.

연습생 시절부터 하는 외국어 교육도 해외 진출을 매끄럽게 하는 장치다. 한국에서 예능·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다진 종합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도 큰 몫을 한다. 수영은 “일본에서도 연기나 MC 등에 도전하고 싶다. 다양한 분야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소녀시대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리=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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