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침침한 40대 중반 노안일까,백내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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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침침한 40대 중반 노안일까,백내장일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8.10.2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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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진행 더불어 노안 증상 호소하는 사례 점차 늘어

  40대 젊은 노안 다초점렌즈 등 사용 라식·라섹 수술 권장
  백내장 수술은 환자의 ‘불편함’ 정도가 수술 결정의 변수
  백내장 없는 노안,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만능 아니다
  90%이상 경제적 부담 적은 ‘일반수술’선택 만족도 높아

노안은 돋보기나 교정안경을 통해 근거리 시력을 유지할수 있지만 백내장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에도 시력회복이 늦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40대 중반의 정민수(가명) 씨는 요즘 눈이 침침하고 글씨가 잘 안 보여 애를 먹는다는 말을 동료들에게 하자, "노안이 온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아직 젊은 나이에 무슨 노안이냐?"는 반문에, "원래 40대 중반부터 노안이 온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새삼 흐르는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안과 백내장, 어떻게 다르나?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리게 보이는 질환이다.

흰색이 누렇게 변색되어 보이기도 하고,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노안은 주로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데 비해, 백내장은 시야 전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이와 달리 노안은 수정체 주변의 근육이 조절력이 떨어지고 이와 더불어 수정체와 각막이 딱딱하게 되어 발생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 40대 중반부터 노안이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노안은 돋보기나 교정안경을 통해 근거리 시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백내장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에도 시력회복이 늦어지며 녹내장이나 홍채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우리나라 전체 수술에서 무려 29%를 차지할 만큼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6년 주요수술통계연보)

◆노안과 백내장의 치료 방법?
백내장은 주로 60, 70대 이상에서 흔한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자외선,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의 경우 백내장의 진행과 더불어 노안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40대 젊은 노안의 경우 다초점 렌즈 사용이나 모노비젼 방식을 이용한 라식·라섹 수술을 권장한다.

50대 이상은 백내장 발생 유무에 따라 노안교정술이 달라진다. 백내장이 없는 경우는 카메라인레이, 레인드롭인레이 등 특수한 구조물을 각막 내에 삽입하여 노안을 교정한다.

그러나 만약 백내장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단초점렌즈(표준렌즈) 대신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이 미미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구태여 수술할 필요가 없다.

옛날에는 수술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백내장이 70~80% 이상 진행되어야만 수술 자체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런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 만큼 환자의 불편함 정도가 수술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백내장 초기 단계라고 하더라도 환자가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곧바로 수술 할 수 있다.

◆주목 받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을 제거하는 과정'과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장'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이때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에 따라 수술 이후 시력 개선 효과가 결정된다.

노안백내장 수술이 일반백내장 수술과 다른 점은 삽입하는 인공수정체가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혹은 연속초점의 광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백내장 수술에서 사용하는 단초점인공수정체는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을 선택적으로 잘 보이게 할 수 있다. 때문에 돋보기나 원용안경이 필요하게 된다.

반면 노안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먼 거리, 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에 따라 자동조절해서 모든 거리에서 우수한 시력을 제공한다.

또한 통상 백내장 환자 중 15% 정도는 교정이 필요한 난시를 갖고 있다.

이럴 경우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백내장 수술 후 난시 교정을 위해 안경을 써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진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노안과 함께 난시도 교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만능 아니다!"
얼핏 보면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무조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거나, 백내장이 없는 노안에도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박중원 대구연세안과 대표원장은 "현재 노안백내장 수술의 근거리 시야 보완은 '어느 정도 보완'일뿐 기대만큼 완벽하지 않다"면서 "현재 시행하는 백내장 수술의 90% 이상이 경제적 부담이 적은 일반백내장 수술이고 , 이를 통해서도 환자·의사 모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백내장 없는 노안에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박 대표원장은 또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은 기본적으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40~60대에서 주로 하기 때문에 근거리와 원거리뿐만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글씨를 볼 수 있도록 중간거리까지 잘 보여야 한다"면서 "수술 전 안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안구 상태와 연령, 직업, 라이프 스타일, 야간활동시간, 취미 등에 따라 여러 종류의 인공수정체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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