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힘든 훈련으로 흘려온 4년간의 땀방울이 단 한순간에 눈물로 변해버렸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다 태극마크를 달고서 쉼 없이 뛰었지만 금메달은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조호성(36·서울시청)은 지난 17일 남자 사이클 30km(120바퀴) 포인트레이스 결승에서 6번째 스프린트(10바퀴)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넘어지면서 함께 뒤엉켜 트랙에 나동그라졌고 9위로 2관왕의 꿈을 접었다.
16일 나아름(20·나주시청)도 다 잡은 금을 놓쳤다. 나아름은 2위로 선전하던 여자 20km(80바퀴) 포인트레이스 결승전에서 앞서 달리고 있던 홍콩 선수가 넘어지며 이로 인해 트랙에 뒹구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메달을 아쉽게 놓친 그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이밖에도 2008 베이징올림픽 평행봉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유원철(26, 포스코건설)은 0.25점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다.
또 체조 조현주(18·학성여고)가 16일 여자뜀틀 결승 1차 시기에서 착지할 때 엎어지며 눈물을 쏟았다. 주저앉은 채 한참을 움직이지 않던 조현주가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들자 중국 관중들은 위로의 눈빛과 함께 커다란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줬다.
한편, 조현주는 다음날 17일 오후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개인전서 기쁨의 동메달을 획득해 도마의 실수를 지웠다.
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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