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女단체전…北의 억지에도 결국 웃은 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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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女단체전…北의 억지에도 결국 웃은 南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0.11.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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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억지를 부렸고 결국 아시아경기 첫 바둑 금메달(혼성복식)의 주인공 이슬아가 양보를 했다.

24일 바둑 여자 단체전이 열린 광저우 기원에서 한국 이민진, 조혜연, 이슬아가 출전해 북한과 만났다. 여자 단체전은 3명이 출전, 동시에 대국해 2승 이상을 거두면 이긴다.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경기가 낮 12시 30분쯤, 정상적인 경우라면 상대인 북한 김유미에게 시간패가 선언되고 이슬아의 승리로 끝날 상황이었다.

북한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심판에게 몰려와 항의를 했다. 계시기가 9초를 알릴 때 돌을 놨다는 것이었다. 초읽기에 몰리면 상대는 정해진 시간(보통 30초) 안에 둬야 한다. 10초를 남겨놓고는 계시기가 하나, 둘, 셋… 하며 이를 알려준다. 북한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계시기가 고장이 났다”며 항의를 했다. 그러나 계시기는 멀쩡했다.

30여 분에 걸친 소란이 끝나고 이슬아와 김유미는 대국을 재개했다. 오후 1시 44분. 김유미가 밖으로 나와 “제가 이겼습니다”라고 짧게 얘기한 뒤 사라졌다. 이슬아는 잠시 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경기장을 나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평소라면 가차 없이 시간패지만 중국기원이 심각한 남북 상황을 고려한 것 같다. 이슬아가 양보 차원에서 대국 재개를 받아 들였다”고 말했다. 이슬아는 승리를 양보했지만 한국은 이민진, 조혜연이 무난히 이기고 합계 2승 1패로 북한을 꺾었다.

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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