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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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갑질’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11.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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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국평화 통일위원장 리선권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특별 수행원으로 방북했던 한국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갑네까” 라는 모욕적인 발언은 했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되면서 시작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리선권과 같은 테이블에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최장 구광모 LG 회장 앉아 평양냉면을 먹었다.

‘세계 11위 무역대국의 얼굴들’ 이 북한의 대남협상 실무자에게 모욕의 수준을 넘어 능멸을 당했다.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오만방자한 갑질은 묵인하는 듯한 정부의 저자세이다.

‘앉으나 서나 김정은 생각’ 에 빠져 있다는 ‘남쪽 대통령’ 의 행보가 ‘대한민국’ 이 능멸 당하는 것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 라는 리선권의 발언이 일부여당(민주당) 인사들의 주장대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할까. 탈북자들이 참여한 북한연구단체 관계자들은 “(농담이 아니라)치밀하게 계획된 발언”이라고 설명한다.

남북회담에 정통한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리선권의 화법과 협상전술은 ‘북한식 기선제압’” 이다 며 “김정은이 리선권의 돌출행동을 눈 감아 줬을 것이다”고 풀이했다.

▲리선권의 갑질은 ‘동네깡패’를 연상케 한다. 동네 깡패는 ‘큰 주먹’을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처럼 고분고분한다.

동네깡패는 약자에게는 강(强)하고 강자에게는 설설긴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는 담화문을 통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겨냥해 거친 막말로 비난했다.

“그가(펜스 부통령) 얼마나 아둔한 얼뜨기 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고 직격탄을 쏘았다.

북한 최선희의 ‘막말 담화’를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취소를 발표하며 정면으로 대응했다.

북한이 배알도 없는 남한에게 했던 거친 막말로 펜스 부통령을 조롱하려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되치기 반격을 당한 것이다.

트럼프의 되치기 공격에 혼줄이 빠진 북한은 미국을 가지고 노는 막말을 내뱉지 못한다.

트럼프의 결기에 주눅이 들어 알아서 긴다.

▲ 북한 리선권이 고위급 협상 대표를 맡고 나서 파트너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도 여러차례 무례한 언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리선권의 막말은 1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대남 길들이기 전술인 것으로 보인다.

‘리선권의 막말’ 재발 방지를 위해 ‘항의’하는 결기(決起)를 보여야 한다.

노무현 정부시절 정동영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국장급(局長級)내각 참사를 파트너로 삼고 회담을 진행했다.

국민들은 북한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친북정권의 비굴을 인내심 갖고 지켜 보아야 했다.

남북대화에도 지켜야 할 원칙과 금도가 있다. 북한의 무례(無禮)는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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