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원 개발사업 수익성 떨어져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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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원 개발사업 수익성 떨어져 기피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12.0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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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비공원시설 건립 30→20%로 크게 줄어
현재 양학공원 1곳만 진행…장성공원 사업은 취소

양학근린공원 조성계획 지형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개발이 지연돼 왔던 포항지역 민간 공원 개발 조성사업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간공원개발 조성사업은 민간이 공원을 개발하는 대신 그 대가로 아파트 등 비공원 시설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최근 포항시가 비공원시설 부분을 기존 30%에서 20%로 크게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민간업자가 공원을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공동주택 등 비공원시설을 조성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하지만 비공원시설 부분 축소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일부 사업자는 개발 참여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양학,학산,환호,장성공원 등 4곳에서 추진되고 있었는데, 현재 사업이 가장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곳은 양학공원 1곳에 불과하다.

학산공원의 경우 비공원시설 부분 축소로 수익성이 저조할 곳으로 예상되자 사업참여 여부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환호공원의 경우 최근 개최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공원시설 부문에서 줄어든 투자금액을 문제삼아 재심사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11월 서류 미제출 등을 이유로 장성공원 사업을 취소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곳은 양학공원 1곳에 불과하다.

당초 포항지역 민간공원개발은 양학공원 94만2천㎡를 비롯해 환호공원 83만1천㎡, 학산공원 35만8천㎡, 장성공원은 24만8천㎡등 총 238여만㎡에 달할 정도로 사업이 활발히 추진돼 왔다.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아파트 부지 및 단독 주택용지로 풀어야 할 근린공원 4곳의 녹지 면적은 60여만㎡에 달하고, 이곳에 아파트 1만1천550세대가 들어 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포항시 2030년 도시기본계획서상 예정해 놓은 주거용지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많아 여전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18년에는 3천여세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민간공원 조성으로 신규 주택이 들어서는 2020년께는 아파트 가격 추락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는 아파트 등이 들어 설 수 있는 비공원 시설부분을 기존의 30%에서 20%로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공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주택 부지 축소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민간공원 개발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업체가 나오면서 사업자체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문제는 오는 2020년이면 공원 등이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로 해제되면 도심지 근린공원은 지금처럼 개발되지 않은 채 무기한 방치된다는 점이다.

공원 개발로 재산권 행사에 기대를 걸었던 지주들 또한 개발이 무산되자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다.

지주들은 “사업이 무산된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다”며 “수십년간 공원으로 묶여 건축행위 등 일체의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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