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 분쟁” 카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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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해지 분쟁” 카라 사태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1.01.2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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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소속사에 전속해지 통보…어떻게 될까

해체 위기는 넘겼다…3인측 “5명의 카라 원한다” 밝혀

日 카라 사태에 충격…속보 전해…‘신 한류’에 찬물 우려

‘카라사태’는 지난 18일 리더 박규리를 제외한 네 명(니콜 승연 지영 (구)하라)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랜드마크를 통해 ‘부당한 대우와 신뢰감을 상실케한 소속사와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전속계약해지 통보를 내용증명으로 발송, 19일 접수됨에 따라 논란이 시작됐다.

■ 카라 4인 소속사 상대로 전속계약해지 요청
카라의 멤버 한승연, 구하라, 니콜, 강지영은 지난 19일 소속사 DSP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으나, 이 중 구하라가 당일 오후 입장을 번복해 눈길을 끌었다.

카라 멤버 중 리더 박규리를 제외한 네 명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이들의 법률상 대리인은 2010년 3월 DSP의 경영진의 교체 이후(이호연 대표 유고 이후) 전문성이 없는 경영진이 카라의 관리를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연예 기획이 이뤄지지 못했고 소속사와 멤버들과의 신뢰가 점점 약화됐다고 밝혔다.

■ 구하라, 당일 오후 입장 번복…‘눈길’
그러나 DSP미디어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지난 18일자로(19일 접수됨) 이들 4명의 법률대리인이라고 밝힌 ‘법무법인 랜드마크’로부터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받았으나, 이들 중 구하라는 계약해지에 동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구하라가 하루도 안돼 입장을 번복한 셈. 이에 따라 카라는 멤버들이 3대 2로 나뉘어 이탈과 잔류로 대립각을 형성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어 DSP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니콜의 어머니와 그 대리인이 주장하는)수익배분과 관련해 그 비율과 시기에 상당한 왜곡과 오해가 있다”며 “수익배분은 오히려 카라에게 유리한 입장, 비용 등을 정산해 처리해 왔으며, 배분시기도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돈이 입금되는 즉시 구성원 모두에게 동시에 배분했다”고 반박했다.

■ 카라 3인의 2차 입장 발표
이에 한승연과 정니콜, 강지영 3인은 19일 오후 다시 한번 계약해지 통보를 하게 된 상황과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랜드마크를 통해 소속사인 DSP 측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 양측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 소속사, 2차 입장에 정면반박
이에 소속사 DSP는 20일 오후 “3인 측이 밝힌 2차 보도자료가 그간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DSP는 “카라 3인 측이 주장하는 쇼핑몰 ‘카라야’ 사업추진의 불공정한 동의 여부와 수익배분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쇼핑몰 ‘카라야’가 규리, 하라, 지영만 모델로 활동하는 이유가 제안 당시 의사를 존중했기 때문이며 이에 “사업추진의 동의에 있어 불공정한 부분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카라 3인의 “일본 전속 계약서를 일본 아티스트 등록 서류로 속였다”는 주장에도 카라측 부모님들과 미팅 시 아티스트 전속 승낙서의 일본어 원본과 번역본을 함께 공유했고 특히 정니콜의 어머니 경우 원본과 번역본의 내용을 직접 확인한 후 일본어 원본에 본인의 자필 서명과 함께 ‘번역본에 의해 이해하고 싸인한다. 본문과 일치하지 않는 문구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기재한 뒤 사인까지 했다고 밝혔다.

DSP는 “이는 계약서 내용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속 승낙서라고 분명히 명시된 계약서를 일본 아티스트 등록 서류라고 속여 서명하게 했다는 주장은 그 저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 소속사, 화해 손 짓
DSP와 카라 3인의 공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DSP는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화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DSP는 3인 측이 “이렇게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내용을 왜곡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주길 바라며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양자간에 문제가 있다면 당사자간의 조정과 화해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여 장차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 그룹으로 활동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카라제국 멸망’
지난 19일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카라 사태와 관련, 팬들의 우려와 실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풍자하는 ‘걸그룹 지도-카라제국 멸망’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기존 걸그룹 지도상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와 함께 카라가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다시 올라온 두 번째 지도에는 “카라제국이 멸망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글귀와 함께 카라제국 대신 아이유 제국이 세워져 있다. 소녀시대, 2NE1과 걸그룹 지도 3강 세력으로 나오던 카라가 '카라제국 멸망'의 수모를 당한 셈이다.

많은 사랑을 누렸던 그룹인 만큼 소속사와의 갈등에 이어 멤버들 간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카라를 지켜보는 팬들의 실망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 日뉴스, 韓연예계 비판 잇따라…
특히 이번 사태는 국내 못지않게 큰 인기를 모았던 해외에서의 신 한류 바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일본 방송들은 카라 관련 소식을 매 시간마다 주요 뉴스로 상세히 전하며 한국 연예계의 아이돌 육성시스템, 부실한 연예기획사-연예인 간 계약 문제 등을 비판하고 있다.

동방신기 사태를 경험했던 일본 팬들 역시, 카라의 기획사 분쟁과 관련해, 걸핏하면 전속계약으로 갈등이 불거지는 한국 연예계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해체 위기 넘겼나…3인측 “5명의 카라 원해”
소속사인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던 정니콜 강지영 한승연 측은 21일 ‘우리는 5명의 카라를 원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체 위기까지 맞았던 카라가 일단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됐다. 결국 카라의 해체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 법률대리인 기자회견… 논란의 핵심은 여전히 ‘오리무중’
소속사와 분쟁 중인 걸그룹 카라의 일부 멤버들의 법무법인이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여전히 의문점은 해소되지 않았다.

2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 역삼동 랜드마크 사무실에서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멤버들의 법률 대리인 홍명호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 변호사는 신뢰할 수 없는 DSP미디어 경영진을 성토하며 “카라의 멤버들과 이들의 부모님은 ‘5명의 완전한 카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처음 계약파기를 주장하며 제시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항간에 추측이 난무하고 있던 ‘한승연 잔류설’에 대해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짧은 이야기만을 전달하며 “다만 멤버들 입장에서는 회사와의 관계로 발생된 문제가 해결되고 정상적으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다”라는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 했다.

한편, 박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멤버들의 스케줄과 관련 DSP미디어 측의 실무진과 접촉 중이지만 어떠한 계약이 유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측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따라서 카라의 향후 일정도 여전히 불투명하게 됐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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