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현주, 방송 은퇴 이유 ‘알코올 중독·혀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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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현주, 방송 은퇴 이유 ‘알코올 중독·혀절단’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1.02.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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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울렁증 술에 의존하다 망가져…병 고치러 찾아 간 사이비종교단체에서 “눈 찔리고 구타 당해”
▲ 배기완 최영아의 ‘좋은아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인생역경을 이겨낸 코미디언 이현주

개그우먼 이현주가 1980년대 맹활약하며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그녀의 힘들었던 과거사를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SBS TV ‘좋은아침’에 출연한 이현주는 “음악과 춤과 화류에 빠져서 결국은 알코올중독이 돼 제 자신을 망가뜨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래 영어교육과를 나와 선생님을 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코미디언 시험을 보게 됐고 아무런 프로의식 없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당시 자신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무대 울렁증 때문에 무대에 오르기 전 술을 마시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이 심할 때는 진정제까지 복용했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현주는 그렇게 술과 진정제로 방송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풀어나갔고 결국에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현주는 “그때 당시 코미디언 선배들의 언어폭력과 구타가 너무 힘들었다”며 “스케줄에 쫓기다 보니 잠깐 쉬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그렇게 고통 받다가 이태원에 아는 언니가 하는 카페에 가서 하소연을 하게 됐고 언제부턴가 방송보다는 술 마시는 일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며 “술과 함께 하루에 담배도 세 갑씩 피웠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전국의 유명하다는 정신과를 모두 찾아다녔다. 그러나 어떤 병원도 폐결핵 외에는 이렇다 할 정확한 병명을 제시하는 병원은 없었다고 한다.

이현주의 어머니는 이날 방송에서 “결국 나중에 딸에게 같이 죽자고까지 얘기했다”며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당시 심정을 전해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어 혀 절단 등으로 고통 받을 당시 사이비 종교 단체까지 찾았던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고통사고 후 혀 절단 사고까지 당해 이미 삶의 의욕을 잃은 상태였다. 스스로 병을 고쳐보려는 의지를 갖고 전국 수많은 병원을 다녀봤지만 결국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고 치료를 위해 굿판까지 벌이게 됐다. 그는 “현대의학으로 병이 해결이 안 돼 절대적인 힘에 의지하려는 생각을 했다”고 사이비 종교단체를 찾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갔던 곳이 다름아닌 사이비 종교단체.

그녀는 “그곳에 들어가 일주일동안 매만 맞다가 나왔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왜 이렇게 때리느냐 따졌더니 매를 맞아 생긴 상처가 귀신이 떠났다는 증거라고 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현주의 어머니는 “거기 있는 사람들을 보니 종교단체도 아니고 무시무시한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현주는 “정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갔는데 그곳에서는 병을 고친다고 눈을 찌른다”며 “나도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어서 때리든 눈을 찌르든 그대로 수긍을 하고 가만히 있었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이어갔다.
이현주의 은사 이춘석씨는 “그런 상황에서도 이현주가 병을 고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병을 고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개그우먼 이현주 누구인가
15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개그우먼 이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현주는 1980년대 ‘촉새’라는 별명으로 개그계를 주름잡았던 인물이다. 그녀는 대학생 시절 친구의 권유로 1987년 MBC ‘개그콘서트’에 참여해 대상을 받아 데뷔를 했다. 이후 같은 해 ‘청춘만만세’로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 했다.

1988년 이현주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참깨부부 들깨부부’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승승장구하던 이현주는 개그계의 위계질서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락가를 전전하고 알코올 중독과 폐결핵 진단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당시 4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고 치과 치료를 받던 과정에서 마취가 덜 풀린 상태로 과자를 먹다 혀 절단 사고를 당해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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