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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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급소’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12.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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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君主)만의 약점’을 상징하는 역린(逆鱗: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과 급소(急所:강타하면 즉시 졸도하거나 죽게되는 위험한 부위) 라는 단어가 회자된다.

지난해 12월 14일자 조선일보는 <李(재명) 지사가 대통령 아들(문준용) 위협으로 정권에 완승했다> 는 표제의 사설을 게재했다. 이 사설은 “검찰이 이재명 경기지사 아내가 ‘혜경궁 김씨’ 라는 트위터 아이디로 선거법 위반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데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당(党)차원의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시중에서는 이지사가 문재인 정권과의 힘겨루기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말이 나온다” 고 적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는 준용씨(문대통령 아들)가 2006년 고용정보원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차례 제기했고, 이 의혹 제기가 허위라고 고발됐다.

▲ 변호사 출신 이재명 지사는 “의혹 규명을 위해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이 허위라는 것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원들은 “이 지사가 준용씨 특혜의혹을 들고나온 협박이 먹혀들어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했다.

또 “이재명이 ‘문(文)의 급소’를 때렸다” 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문(文)의 급소’를 건드려 궁지를 탈출하는 ‘단막극(單幕劇)’이 또 등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전(前) 원내대표의 딸이 KT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20일 한겨례 신문은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이 지난 2011년 4월 KT 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입사한뒤 2013년 1월 정규직으로 임용됐고, 신입사원 연수가 진행중이던 1월 퇴사해  4월 KT 스포츠분사(分社)에 맟춰 재입사한 내역이 여러모로 수상하다고 보도했다.

▲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기자들과 만나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의 딸이 KT에 특혜 채용되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채용비리는 어느 정권이 됐든 용납할 수 없는 문제 ” 라며 “국정조사 대상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김성태 의원 딸 문제도 포함시키는 것이 합당하다” “빼도 박도 못하는 고용세습이자 권력형 채용비리의 몸통 그 자체” 라며 포문을 열었다.

김성태 의원은 딸의 특혜채용 의혹보도가 나온날(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전적으로 환영하며 수용한다” 며 “문준용(문대통령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 할 것을 제안한다” 고 말했다.

자칭 ‘들개’ 라는 김성태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文의 급소’를 겨냥하며 위기탈출을 노렸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성태 의원의 ‘文의 급소(문준용 특혜 채용의혹)’ 공동조사 역제한에 흠칫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CBS 인터뷰에서 “한겨레 신문 보도만 가지고 김성태 의원 딸 국정조사는 좀 미진하다”고 태도를 바꿨다.

중국 후한시대(서기 107~124) 양진(楊震)이라는 인격이 출중한 청백리가 있다.

그는 인사청탁을 받고 “하늘이 알고 (天知), 땅이 알고 (地知), 네가 알고(子知), 내가 안다(我知)” 며 뇌물을 거절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文의 급소파동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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