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는 쌈닭 구경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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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는 쌈닭 구경 프로그램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1.04.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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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과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가수 신해철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에 대해 100분간 토론을 벌였다.

신해철은 1일 오전 0시 20분부터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잘못된 운영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신해철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나는 가수다 섭외가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가수가 아니다”고 답한 것에 대해 “내가 가수 아닌걸로 합시다고 밝힌 것은 일단 그 프로그램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해철은 오페라 스타 뽑는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 자격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대해 사회자가 심사위원들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심사했을 때 저항 없이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묻자 “나에겐 새로운 분야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웃든 감동하든 어떤 종류의 반응을 보이든 괜찮다”면서 “내가 지금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외국의 프로그램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해철은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을 싸움닭으로 만들어 싸움 구경을 시키고 있다”면서 한 프로그램의 제작진으로부터 “출연해서 독한 말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신해철은 “시청률이 예술가인 프로듀서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면서 “숫자에 지배받으며 예술 컨텐츠를 만들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청률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연한 김태원 역시 ‘나는 가수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쉬운 점이 많다”고 운을 뗀 김태원은 “‘나는 가수다’ 출연자들은 이미 노래에 대해서는 경지에 오른 분이다. 노래를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노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하느냐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날 ‘100분 토론’에는 지난해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장을 맡아 30여 명의 단원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진행했던 박칼린과 현재 MBC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김태원이 출연했다.

이들 외에 탁현민 성공회대 신방과 겸임교수와 하재근 문화평론가도 토론에 참여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의 명암을 따졌다.

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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