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이지아 55억원 이혼소송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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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이지아 55억원 이혼소송 “충격”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1.04.23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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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결혼, 2006년 이혼…베일 벗는 서태지와 이지아
▲ ‘문화대통령’ 가수 서태지(좌)와 서태지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한 이지아(우)

지난 21일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 개명전 본명 김상은)의 이혼소송에 대해 국내 언론이 앞다퉈 기사들을 쏟아냈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비밀리에 결혼생활을 해왔고 현재 이혼관련소송 중인 것으로 밝혀져 한국을 넘어 중국과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주변 아시아 국가들까지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더욱 큰 충격적인 것은 이번 소송이 이혼 청구가 아닌 ‘재산분할 및 위자료 청구’이라는 점이다. 결혼소식도 놀랄 일이지만 결혼이 아닌 이혼소식, 게다가 이혼도 이미 예전에 했다는 것에 네티즌들은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 금액도 어마어마 하다. 5억원의 위자료 및 5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에 네티즌들은 혀를 내둘렀다.

신비주의의 대표상징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철저한 보안 속에 싸여 있다가 이번에 그 사생활이 드러나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모두 서태지와 이지아 이름으로 채워질 만큼 그 여파가 대단했다.

이지아는 영어나 일본어등 외국어 수준도 상당하고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작사, 가창, 베이스 기타 연주에 이르기 까지 다재다능한 팔색조의 매력을 자랑한다. 네티즌들이 아무리 찾고 찾아도 이지아의 본명, 국적, 학력 등 기본적인 신상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이지아에 대한 외계인설, 뱀파이어설까지 돌게 될 정도로 이지아의 신비주의는 극에 달했다.
▲ 이지아로 알려지며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졸업사진

이번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기사를 계기로 이지아의 본명과 나이가 공개되자 이지아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네티즌들이 나서 이지아닷컴(lee-zia.com)까지 개설했다.

이지아는 포털사이트 등의 프로필에 1981년생으로 공개했다. 실제 그녀는 1978년생이다. 이지아는 결혼 후 자신의 이름을 김상은에서 김지아로 개명했다. 그 후 연예계 데뷔를 하게 되며 이지아라는 예명을 쓰게 된 것.

그 동안 베일에 쌓였던 이지아의 과거사가 낱낱이 공개된 이 사이트에는 ‘서태지-이지아 같은 그림’을 비롯해 이들의 결혼에서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이혼사유, 송창의와 동창, 초등학교 졸업사진 등 모든 정보가 올라와 있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


■ 이지아측, 입장 밝혀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서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과 이혼까지 하게 된 것일까. 침묵을 지키던 이지아 소속사 측이 21일 밤 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측은 “현재 이지아는 서태지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 청구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그 동안 이지아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시효기간이 다 되어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되어 지난 1월 19일 소를 제기했다”고 이혼소송 진행 중임이 사실임을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지아는 1993년(당시 중학교 2학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같은 해 미국 현지의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지아는 미국에 머무르고 서태지는 연예 활동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며 서로 편지와 전화로 연락을 이어가며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서태지가 1996년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자 이지아가 미국현지생활 적응을 도와주며 더욱 가까워진 두 사람은 14년 전인 1997년 비밀리에 단둘만의 결혼을 해 애틀란타와 애리조나를 이주하며 결혼 생활을 했다.

이어 소속사는 “2000년 6월 서태지가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컴백을 했고 이지아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며 “이혼의 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으며 데뷔에 성공했다.

또한 이지아는 2004년 말 한국에 잠시 왔다가 우연한 기회로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게 되었으며 촬영장에서 현재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를 만났다. 그 후 2005년 미국 생활을 정리하여 한국으로 와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여주인공 배역으로 정식 데뷔 및 2007년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게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태지가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고,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본인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며 “현재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 기사화된 자녀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의 자체를 부탁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 친척 신해철 몰랐다, 절친 김종서 역시 몰랐다
이지아의 소속사 측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혼 사실을 확인하긴 했지만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서태지의 어머니와 서태지의 외가 쪽으로 6촌 형제인 신해철 등 친인척들마저 서태지의 결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서태지의 어머니는 신해철을 볼 때마다 “우리 태지 장가보내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의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 프로그램에서 서태지가 출연해 뜨거운 관심을 불렀다. 서태지는 그 자리에서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었다. 서태지는 이어 “독신이라고 한 적은 없지만 지금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하지만 아이는 갖고 싶다. 취미가 같은 여자가 좋다”고 말했었다.

이 사실이 이번 사태와 함께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서태지의 ‘거짓말’에 대해 분노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서태지는 어디에 숨어있나”, “왜 침묵하나, 사실을 밝혀라” 등 반응을 보였다.

서태지의 절친 가수 김종서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서태지에게 공개적으로 당부했다.
김종서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태지가 글을 읽기 바란다고 말문을 열며 “만약 기사내용이 사실이라면 오랫동안 숨겨야 했던 본인들의 속내는 과연 어땠을까 생각해본다”고 남겼다.

이어 “빨리 멋있게 태지답게 본인의 입으로 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면 상황은 한개도 중요치 않기 때문”이라며 서태지가 직접 본인의 입으로 팬들에게 솔직하게 얘기 할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팬들에게 “서태지가 직접 말할 수 있게 기다리자. 오늘날의 그가 있게 한 것은 자타공인 진정 그대들이니 흔들리지 마시길”이라고 팬들을 위로하며 당부의 뜻을 전했다.

▲ 최근 열애중임을 인정한 정우성과 이지아의 공개 데이트

■ 이지아와 열애중 정우성 “이혼기사 사실 아니길”
이지아와 열애설을 인정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우성이 21일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우성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는 당황스럽다는 입장만 소속사를 통해 전했다.

지난 21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은 연인 이지아와 가까운 지인들끼리 22일 생일파티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 관련 소송 사실이 전해지면서 파티를 취소하고 큰 충격에 빠져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생일에 무슨 날벼락인가”, “충격이 클 것 같다”, “열애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도 정우성에게 결혼과 이혼을 숨긴 이지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 이지아를 향한 동정론
네티즌의 “대중을 기만했다, 배신당했다, 농락당했다”는 분노의 의견이 빗발치는 가운데 이지아를 동정하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서태지가 앨범활동으로 한국으로 혼자 떠난 뒤 이지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과 이혼 사유가 연예인과의 평범하지 않은 결혼생활로 인한 성격차이, 생활방식차이라는 점에서 이지아의 처지를 이해하는 네티즌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비주의 그 자체인 서태지와의 결혼 때문에 자기 자신의 사생활도 철저히 감춰야 했을 이지아가 안타깝다”, “배우자가 서태지라면 어느 누구도 아무말 못했을 듯”, “처음에는 이지아가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지아가 가장 힘들어 했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댓글을 달았다.


■ 서태지 재산이 얼마기에
서태지와 이지아가 5억원의 위자료 및 50억원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에 휘말리자 서태지의 자산이 과연 얼마인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태지의 자산으로 추산되는 규모가 약 300억~400억원대다. 현재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시가 200억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평창동의 고급주택도 시가 3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활동 초기부터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을 했기 때문에 1년에 약 50억원 정도를 벌었을 것으로 계산되며 본인 음반 대다수 곡들의 작사작곡을 직접 했기 때문에 저작권료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태지는 1993년부터 왕성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자산 증식 정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지아가 청구한 50억원이 서태지의 재산의 절반도 안 되는 적은 금액일 수도 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소송은 앞으로 어떻게
이지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지아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신청서를 제출했고 2009년 이혼 효력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태지 측은 첫 변론준비 재판이었던 지난달 14일 이혼은 2009년이 아닌 2006년에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9년에 이혼 효력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이지아 측은 이혼한 지 만2년이 채 안 됐다는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겠지만, 서태지 측 주장대로 만약 두 사람이 2006년에 이혼을 했다면 이번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소송이 성립할 수 없다. 2006년으로 부터(이혼한 지) 5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이지아가 서태지로부터 재산권 분할 50억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바로 이 이혼 시점에 달렸다.
이지아 측은 “소장 제출 후 3년이 지나서야(2009년) 이혼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자료 등을 청구하지 못했 던 것이고, 2009년에도 서태지와 원만한 합의를 원했기 때문에 청구 소송을 미뤄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지아는 지난해까지 서태지와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청구권 소멸시효가 다 돼서야 뒤늦게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태지 측은 “분명 2006년 이혼 당시 위자료 지급과 함께 재산 분할도 해줬지만 이지아가 이를 무시하고 2009년 이혼 시점을 늦춰 위자료 요청을 다시 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송의 쟁점은 바로 ‘이혼한 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이다. 서태지 측의 반박대로 이혼 당사자의 의견이 맞다고 해석할 경우 2006년에 이혼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지아 측의 주장대로 서류정리 등 법적 효력 발생을 중시할 경우 2009년에 이혼한 것으로 볼 수 있으니 결과가 달라진다.

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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