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달력판매 기부금 수억 횡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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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달력판매 기부금 수억 횡령당했다”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1.04.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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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결혼비용·경조사비 등 개인용도로 사용…시민단체 영장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청소년 가장을 위해 기부한 2011새해달력 판매 수익금 수억 원의 기부금이 횡령당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무한도전’은 2011년 달력 판매수익금 3억300만원을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에 기부했으나 이 단체는 지급대상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나서 MBC에 보고한 후 장학금을 도로 돌려받는 과정을 거쳐 기부금을 따로 챙기는 횡령행위를 벌인 것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무한도전측에서 기부한 기부금을 한부모 가정 학생 등 ‘청소년가장 돕기’라는 명목으로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142명에게 지원한 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겠다며 학생들에게 다시 되돌려 받아 꿀꺽하는 어이없는 일을 벌였다.

이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전가연 사무총장 이모씨(50) 등 해당 단체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08년 1월부터 올해 3월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단체로부터 기부 받은 청소년 가장 장학금 약 23억원 중 7700여만원 정도를 자녀 결혼 비용이나 친인척 경조사비, 주식투자 등 개인적인 용도로 쓴 혐의다.

게다가 이들이 장학금 지급 대상자로 선정한 학생들은 주로 친인척이나 지인의 자녀였던 것으로도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무한도전의 달력판매수익금 기부 사실을 전가연 홈페이지 상에 게시하며 홍보효과를 노렸고, 그 외 유명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소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현행법상 정부에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해야만 연간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할 수 있는데 이들 전가연은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았고 비영리민간단체라는 점을 이용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눈을 피해 후원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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