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酒신수…음주운전 심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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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酒신수…음주운전 심리 연기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1.05.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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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영상 공개…만취해 비틀비틀·경찰에게 호소…망신살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법원에 출두해 공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법원의 심리가 연기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지역 신문인 ‘플레인 딜러’는 지난 6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오하이오주 셰필드레이크에 있는 법정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변호인이 심리 연기를 요청해 다음 심리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음주음전으로 물의를 빚어 논란을 사고 있는 추신수의 체포 당시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FOX 8 뉴스’는 5일(현지시간) 지난 2일 혈중알코올 0.201%의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추신수의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추신수를 체포한 미국 오하이오주 셰필드레이크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것으로 2일 오전 2시 27분부터 2시 40분까지 약 13분간의 일이 기록된 영상이다.

영상에는 추신수의 차량인 흰색 캐딜락 SUV가 앞으로 제대로 가지 못하고 중앙선 등을 침범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경찰은 추신수의 차를 갓길에 세우고 추신수를 차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추신수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차에서 내린 뒤 한발로 서서 균형을 잡아보라는 음주운전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 영상에서 추신수는 한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것도 실패했고, 차선 위를 똑바로 걷는 것도 실패했다. 또 오른손으로 코를 잡으라는 지시에도 좌우를 혼동해 계속해서 왼손으로 코를 잡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경찰은 추신수를 돌려세운 뒤 수갑을 채웠다.

뉴스는 당시 추신수가 체포되며 이송 중 야구 선수 생활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카메라가 순찰차에 고정돼 이후 추신수 모습이 영상에는 안 나오지만 대화는 녹음돼 있다. 이때부터 추신수는 혀가 꼬인 발음으로 “제발 봐달라”며 선처를 호소하기 시작한다.

그는 경찰관에게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할 거다. 나는 끝난다. 내 삶은 끝난다”고 말한다. 이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며 마치 경찰을 매수하려는 듯한 제스처까지 취하는 추태를 부렸다.

추신수는 자신의 호소가 통하지 않자 “한국어 할 줄 아느냐?”고 물은 뒤 “당신은 한국어를 할 생각도 안 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하면서 횡설수설하기까지 했다.

음주측정결과 추신수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1%. 혈중 알코올 농도의 법적 허용치는 0.08%로, 이는 법적 허용치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경찰은 더 이상 추신수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순찰차에 태운 채 경찰서로 향한다.

경찰에 체포된 추신수는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추신수를 두둔하지만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안토네티 단장은 “이번 건에 대한 파악을 마쳤고 추신수와도 대화를 나눴다”며 “구단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며 더 이상은 언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추신수는 성명을 통해 “가족과 동료, 팬들, 그리고 구단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구단이 자신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법적인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MLB.com은 추신수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데릭 로우(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코코 크리습(오클랜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애덤 케네디(워싱턴 내셔널스), 오스틴 컨스(클리블랜드)의 뒤를 이어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6번째 선수라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추신수, 정말 실망이에요”, “술을 많이 드신거 같네요”, “앞으로 절대 이러한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정말 아찔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추신수는 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세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36에서 0.226까지 떨어졌다.

이 경기는 클리블랜드가 연장 12회 초 1사 1, 2루에서 나온 잭 한나한과 루 마슨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올려 4-3으로 이겼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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