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압박감 시달린 듯
인기그룹 SG워너비 출신 채동하(30)가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경 채동하의 매니저가 ‘채동하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해 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며 “구급대원이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집에 들어갔다가 목을 맨채 숨진 채 동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채동하는 옷방 옷걸이에 넥타이로 목을 맨 상태였고 휴대전화와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채동하가 26일 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원하는 유족의 의견에 따라 30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매니저는 경찰조사에서 “채동하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어 통원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채동하의 집 식탁에서는 불안감과 불면증 치료약이 발견됐다.
그는 23일 인근 병원에서 이 약 8일 치를 처방받았지만 다음 날 다시 병원에 찾아가 “세차를 하다 약을 잃어버렸다”며 7일 치를 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는 6일 치 약만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집에서 발견된 약은 과다복용해도 사망과 직접 관련은 없는 약”이라며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SG워너비의 전 보컬인 채동하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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