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강호 세르비아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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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강호 세르비아 격파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1.06.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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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김영권’ 연속골에 기분좋은 2-1 승리
▲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전반 9분만에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한 선제골을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박주영의 선제 결승골에 김영권의 연속골까지 이어지며 세르비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과 김영권의 연속골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로 한국은 최근 A매치 2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09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세르비아에 0-1로 패한 이후 1년7개월 만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세르비아에 맞서 주장 박주영(AS모나코)이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좌우 날개에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이청용(볼턴)이 측면 공격을 지원하는 4-1-4-1 전술을 시험했다. 김정우 기성용 이용래는 중원을 구성했고 수비는 김영권 이정수 홍정호 차두리가 맡았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특히 주장 박주영은 지난 3월에 펼쳐진 온두라스전에 이어 두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고,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김영권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세르비아는 데스포토비치와 쿠즈마노비치가 공격수로 나섰고 토시치와 미리치가 측면 공격을 지원했다. 스탄코빈치와 페트로비치는 허리진을 구축했고 수비는 코라로프, 비세바치, 수보티치, 토모비치가 책임졌다. 골키퍼는 사라노프가 출전했다.

한국은 박주영이 경기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며 앞서 나갔다. 박주영은 김영권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후 골문 앞으로 연결되자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세르비아는 전반 19분 쿠즈마노비치가 헤딩 슈팅을 때렸지만 정성룡의 손끝에 걸렸다. 정성룡이 걷어낸 볼을 쿠즈마노비치가 골문 앞에서 왼발로 재차 밀어 넣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고 정성룡은 튕겨나온 공을 끝까지 사수해 골문을 지켜냈다.

세르비아는 전반 33분 페트로비치의 슈팅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속공 상황에서 페트로비치가 골키퍼 정성룡이 나온 것을 보고 중앙선 부근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오른쪽 골문을 강타했다. 결국 세르비아는 동점골에 실패한 채 전반전을 마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반전을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김영권이 추가골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가 올린 땅볼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이어졌고 이것을 김영권이 캐치해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세르비아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16분 이근호 대신 이승현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이어간 가운데 후반 30분에는 김정우 대신 윤빛가람을 출전시켰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이청용 대신 구자철을 투입해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후반 35분 이승현이 올린 크로스를 세르비아팀 골키퍼 사라노프가 걷어내자 페널티지역에서 버티고 있던 박주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사라노프의 선방에 막혀 쐐기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40분 세르비아팀의 라도사프 페트로비치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페트로비치는 한국 진영 한복판서 오른발로 정확한 슈팅을 때렸고 볼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들어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세르비아에 1점을 내주는 바람에 2-0 무실점 승리는 이룰 수 없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세르비아는 더 이상 득점에 실패했고 2-1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세르비아의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감독은 경기 직후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며 “한국이 잘 짜인 팀이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의 한국 선수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선수를 묻자 “주장(박주영)과 라이트백(차두리), 17번(이청용)”을 꼽으며 “한국은 특정 선수보다 모두 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또한 페트로비치 감독은 “한국은 유럽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상당히 견고한 팀”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7일 가나전에서는 정조국의 몸 상태를 확인해 출전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전 마지막 A매치라고 생각한다. 정조국 뿐 아니라 지동원을 투입해 우리가 생각하는 베스트 11을 구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전을 마친 후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기성용이 상당히 팀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 같다. 미드필더에서 투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조광래 감독은 기자회견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기성용과 믹스트존에서 마주치자 “따봉”이라고 어깨를 두드리며 많은 취재진 앞에서 기성용을 칭찬했다.

한국 대표팀 조광래호는 7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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