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유치대표단 열렬한 환영속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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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유치대표단 열렬한 환영속 ‘금의환향’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1.07.0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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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유치위원장 “국민들 모두가 승리자”
▲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등 유치위원단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열린 환영행사에서 유치 성공을 축하하며 손을 흔들며 답례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들이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무사히 귀국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평창유치위원회 대표단은 8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단은 입국하자마자 정부의 공식 환영 행사에 참여하고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24명의 인사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다만 김연아 선수는 대표단들과 함께 귀국했으나 개인적인 일정과 건강상 이유로 환영회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회에 참석한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모두가 승리자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승리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유치과정을 통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진정성을 갖고 한분 한분을 만나 설득시키는 과정이 소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여러분들의 승리다. 두번의 준비과정과 실패의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6일 평창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경쟁 후보도시인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크게 따돌리고 압도적인 투표율을 기록, 개최지로 선정됐다.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서 한국은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대회의 규모와 권위 등을 종합했을 때 4대 스포츠 이벤트는 동ㆍ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볼 수 있다. 역대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거나 완성이 확정된 나라는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ㆍ러시아까지 5개국뿐이다.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을 열었고 2002년 일본과의 공동 개최로 월드컵을 열었으며, 다음달 29일부터는 대구에서 육상선수권이 펼쳐진다. 동ㆍ하계올림픽을 모두 여는 것은 평창이 여덟 번째다.

아시아 내에서도 동계아시안게임 한 차례, 하계아시안게임 세 차례를 개최한 한국은 이제 유치하지 못한 스포츠 이벤트를 찾기 힘들 만큼 세계 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되면서 일본과 중국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우려감을 쏟아낸 반면 중국은 ‘아시아의 쾌거’라며 환영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올림픽에 대해 이해관계가 다소 적은 데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것이 향후 중국의 경우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언론들 역시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한국이 3번째 도전 만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며 “한국 대표단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좀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평창 축하한다!”, “3번이나 도전한 것도 대단하지만 성공한 것은 더욱 대단한 일이다”,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유치되게 된 것을 축하한다”, “한국의 집요함과 용기가 존경스럽다”라는 부러움 섞인 칭찬이 쏟아졌다. “가까운 이웃나라니 구경가기도 편할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중국 네티즌과 반응이 달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확정 소식을 듣자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의 주요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에는 “도쿄 올림픽 유치는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본은 2020년 하계 올림픽의 도쿄 유치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한국이 2018년에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게 돼 대륙별 분배 관례에 인해서 일본의 하계 올림픽 유치가 어려워 졌다는 것.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2년 사이에 하계와 동계 올림픽이 같은 대륙에서 치러진 적은 없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됨과 동시에 아시아권의 하계올림픽 개최는 물 건너 간다는 얘기다.

일본 네티즌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말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어 동계 올림픽이 개최될 평창에 대해 “대회장이나 숙박시설이 괜찮은 지, 눈이나 제대로 내릴 지가 문제다”, “심판 매수로 유리한 판정이 난무하겠군”이라는 악플도 나왔다.

반면 “이웃 나라 한국이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평창이 됐을 경우 컨디션 조절지로 일본을 선택하는 해외선수들이 있어 일본도 여러 방면에서 유리할 것이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다만 이에는 “방사능이 가득찬 나라에 누가 오겠느냐”는 자조 섞인 푸념이 붙었다.

정리=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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