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형은 ‘실망’을… 아우는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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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형은 ‘실망’을… 아우는 ‘희망’을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1.08.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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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일본전 ‘참패’, U-20 대표 스페인과 ‘대접전’
▲ 올해 1월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예선 대한민국-호주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이 경기에 앞서 묵념하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

성인 국가대표팀은 일본을 만나 무기력하게 참패했지만 청소년대표팀은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침울했던 한국 축구에 그나마 위안과 희망을 안겨줬다.

한국 U-20대표팀은 11일 오전 콜롬비아 마니살세스에서 열린 ‘2011 FIFA U-20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과 120분간 접전을 벌여 승부차기까지 가는 투혼을 보였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6-7로 아깝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하루 전인 10일 성인 국가대표에 이어 패하긴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형(兄)’들은 경기에서 무기력함을 보여줬지만 대회 우승후보 1순위인 스페인을 상대한 ‘동생’들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투혼과 재미, 그리고 희망까지 보여줬다.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 역대 최악의 저력이라는 저평가 속에 많은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반전 시작부터 강한 압박으로 스페인 공격수들의 공세를 막았다.

또 협력수비 또한 적극 나서며 스페인의 잇단 날카로운 공격을 침착히 막아 냈다.

두터운 수비는 역습기회를 만들어 공격의 물꼬를 텄고, 공격수들은 날카로운 슛을 선보여 국내 팬들의 손에 땀이 나게 만들었다. 전반전 슈팅수는 스페인에 비록 뒤졌지만 유효 슈팅수는 3대2로 한국이 오히려 앞설 만큼 효율적인 경기운영이었다.

후반전에는 한국이 공격 빈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견고한 수비까지 펼치면서 오히려 스페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5분을 남기고는 스페인 문전을 강하게 압박하는 강한 인상도 남겼다.

연장에 들어선 양 팀은 골문과 가까운 지점에서 프리킥과 함께 공격수와 골키퍼간 1대1 상황 등도 보여주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등한 접전을 전개했다.

결국에는 양팀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연장전 전후반까지도 0대0으로 끝낸 뒤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8번째 선수인 김경중의 슈팅이 골대 위로 빗나가면서 경기가 마쳤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하며 밤새 침울한 한국 축구와 국민들에게 미소를 안긴 멋진 경기였다.

승부차기 패배는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이런 가운데 성인 대표팀은 10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친전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37년만에 3점 차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실망과 함께 얼마남지 않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조별예선전에 불안감을 안겼다.

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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