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유치 전략 정치적 꼼수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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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 유치 전략 정치적 꼼수로 통할까?
  • 김종서
  • 승인 2009.05.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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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취재국장
포항시가 추진하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 스프트웨어가 너무 엉성하고 정부 정책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적 여론이 높다.

최근 포항시는 일본인 관광객 1만 명 유치란 박승호시장의 야심찬 계획에 올인 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그 계획 추진에 투입되는 인력과 예산에 비해 경제성이 불확실 한데다 정부 정책과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포항시의회 업무 보고에서 일본인 도가와 야스브로가 일제 강점기 시대 때 구룡포 방파제를 축조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세웠던 공덕비 복원에 1천만 원의 시 예산을 세워 시의회에 상정했다 한다.

일부 시의원들은 어긋난 시책이라며 질타가 쏟아졌고, 이를 전해들은 주민들도 “시민들의 정서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지배 하면서 각종 물품을 약탈하여 일본으로 공출하는데 필요한 방파제를 축조한 일본인을 찬양하기 위한 공덕비를 복원한다는 발상에 경악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였던 구룡포에 살던 일본인 집단 거주지의 생활상과 지역에 끼친 영향 등을 채록 수집한 책자 ‘구룡포에 살았다’를 출간 했다. 이 같은 발상에 대해 과거의 고정된 관념을 버리고 접근한다 해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오는 6월 4일께 일본 도쿄에서 구룡포에 거주했던 일본인 후손과 일반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고 한다.

일본어판 1천500부를 찍어 선대가 구룡포에 살았던 일본인들에 나눠주고 포항과의 연고성을 강조해 관광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 인 것 같다.

일본의 특정지역에 거주하는 구룡포 거주민들의 후손을 상대로 하는 관광객 유치 전략이 너무나 편협하고 옹색해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일부 관측통들은 박시장의 정치적 원모(遠謀)가 깔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한다.
MB집권이후 한일 관계는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급변했다.

역대의 한국의 대통령 중에 제일가는 지일파 MB가 대일 무역 역조개선에 부심하고 있다.
참여 정부의 대결기조를 청산해 한국에 득이 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일단이 일본의 부품단지 조성이다.

이러한 MB의 의중에 편승해 박승호시장이 무턱대고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올인 하고 있는게 아니냐하는 시각이 엄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포항시청 공무원들의 관광성 일본 연수와 관광객 유치시책 등으로 갖가지 구설수에 올라도 아랑곳 않고 밀어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MB가 철저하게 경제성을 추구하는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모양새만 흉내 내는 시책들이 과연 후한 점수를 받을수 있을까? 회의적 시각이 많다.

엔화의 위력에 편승해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일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다.

과연 구룡포 처럼 우리가 식민지 시절 일본인 어부들이 (선대들) 거주했던 연고성을 강조해 관광객 1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박승호 시장의 발상이 적중할 수도 있다.

만약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들어 포항 경제에 지대한 여향을 준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을 식민 지배 했던 시절의 일본인들을 찬양하고 그 향수와 우월감을 후손 일본인들에게 전파시켜가며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시책 자체가 국민 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행위로 받아 들어질 수 있다.

지금도 일본인들은 수시로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의 극우파들은 그렇찮아도 우리민족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과거 때문에 국민감정을 수시로 자극하고 깔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대가 변하여 그런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난다 해도 일본인 공덕비를 복원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항시의 전략은 3 류급 시책임이 틀림없는 듯하다.

요즘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성격이 특수한 볼거리에 천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30~50대 아줌마들이 주류를 이루는 관광객들은 주된 관심사는 의료관광, 쇼핑관광, 한류 관광이란다. 최근에는 또 한류 관광이 퇴조하고 의료 관광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료 관광은 성형, 미용, 건강검진 등과 관광을 연계해 상품화한 것이다. 최근 일본인들은 한국에 가면 치아미백은 꼭 하고 온다고 자랑할 정도란다.

일본에서 치아백미 받는 치료비만 있으면 치료비와 한국 여행비를 모두 충당하고도 거스름돈이 남는다고 선전하고 있다 한다.

물론 타 지역에서 다양한 관광을 즐기고 포항의 특수적 관광코스를 개발하여 일본인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적중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식민지 잔해 공덕비 복원 운운하는 치졸하고 단조로운 유치 전략으로는 물적, 인적 투자에 비해 경제성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21일로 개장 50일을 맞은 부산 신세계 선텀시티점과 이웃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경우 16일 현재 누적 방문객이 300만 명, 매출은 무려 760억 원을 기록했다 한다.

센텀시티점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주말에는 평균 1천여 명.
이들이 진열된 세계 7대 명품을 사가는 중요한 고객들이란다. 이들은 유럽의 호화백화점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다 며 명품 쇼핑에 열을 올린다고 한다.

이들이 엔고에 편승해 명동의 명품들을 싹쓸이 해간 일본의 아줌마 부대인 것이다.
일본의 관광객들은 자기네들의 선호와 취향에 따라 몰려다닌다는 것이다. 그런데 구룡포의 적산 가옥 몇 채와 방파제 축조 공덕비를 복원하고 죽도시장에 건어물 몇 마리 사가는 관광객 유치 전략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구룡포 같이 태평양 연안에는 적산 가옥이 널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 자원화가 된 곳은 단한 나라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시절 그 누구도 엄두내지 못한 청계천 복원 사업과 대중 교통체계 개편 등 엄청난 일을 성공적으로 일구어낸 배경에는 치밀한 분석과 일사 분란한 추진력이 일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다.

그런데 포항시가 희소가치가 평가되지 않는 낡은 소재를 가지고 1만 명의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인력과 주민의 혈세를 쏟아 붓는 것은 무모 할 수있다.

박승호시장이 오버하여 MB 의중 읽기와 업적 따라 하기에 치우친 시정 운용은 자칫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꼴이 될 수 있기에 걱정된다는 여론이 많다.

박승호 시장은 작은 시정 운영 하나하나에도 주민의 혈세가 수반된다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치밀한 분석력과 정밀한 추진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의 일본인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에 정밀한 스프트웨어가 더 갖추어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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