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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요양병원은 ‘현대판 고려장터’ 인가 …‘5월은 가정의 달’ … 핵가족 시대 진정한 효(孝) 의미 되새겨야

자식들,중증치매 부모 입원시킨 뒤 제대로 돌보지 않아
부모 맡겨놓고 갑자기 소식 끊어버리는 자식들도 많아
일부시설 ‘인권 사각지대’ 손발묶고 폭행 공포감 조성
 “언제 데리러 오나” 창 밖 내다보며 눈물짓는 노인늘어
 ‘대가족 해체’ 부모 부양문제 사회적 차원서 준비해야

고독한 노년 ... 아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어느 요양병원 노인환자의 옆모습에 진한 고독과 외로움이 묻어난다

요양병원은 현대판 고려장 하는 곳인가.

노령화 사회에 노인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노인들이 요양병원에 보내져 운명 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요양 등급을 받아 요양병원 시설에 맡겨지는 노인들은 해마다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았으나 부모를 시설에 맡긴 자식들 마음은 불효(不孝)를 하는 것 같아 무겁기만 하다.

52만 인구의 포항지역 경우 요양 병원수가 북구 25개소, 남구 5개소 등 30개소에 달한다.

이들 요양병원 병상 수는 5천 958개에 달하고 그곳에 수용된 노인 환자 수는 무려 5천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 종류는 의식이 없는 중증 환자, 치매, 정신 이상자, 암말기 환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다양한 종류의 질병을 앓는 노인들이 대거 입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식들이 부모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뒤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점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요양 등급은 1급에서 5급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달에 한 두번 의사 진료를 받을 정도로 정신이 멀쩡한 노인들도 맡겨져 있다.

그들은 집과 가족이 너무 그리워 집에 보내 달라고 애원하고 눈물로 호소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식들이 스스로 전화를 하거나 찾아오지 않는 이상 목소리 조차 들을 수 없고, 가족들 얼굴조차 볼 수 없는 창살없는 감옥속에 갇혀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독과 불안감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정했던 노인들도 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다.

요양병원에 한번 맡겨지면 죽어 나갈 수 밖에 없는 현대판 고려장 장소라는 공포감에서 벗어 날수가 없는 것이 기막힌 현실적 여건이다.

익명을 요구한 A요양병원의 B간호사는 "자식들은 대부분 바쁘다는 핑계로 요양병원에 맡겨진 부모를 찾는 횟수가 날로 줄어들기 일쑤다"며 "몸과 마음이 쇠약한 노인들은 오지 않는 자식을 기다리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희미해지는 눈동자는 공포감이 역력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 C요양병원 간병인 이모씨(54)는 "300여명의 노인 환자들이 입원한 이곳 병원에는 사연이 가득한 노인들의 절규를 듣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혹시 우리 아들 오지 않았냐고 묻거나 손자가 보고싶다며 집에 보내 달라고 애원하는가 하면 창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요양병원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병원이 아니라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또는 자식들에게 버림 받은 노인들이 맡겨지는 시설에 지나지 않아 결국 죽어 나가는 장소로 보면 된다" 며 "자식들이 집에서 병간호를 못할 입장이거나 일반병원에 입원시킬 경제적 여건이 안되면 요양 병원에 보내지는 경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양병원 K 사무장은 "부모를 병원에 맡겨 놓고 몇 개월간은 자부담 병원비를 잘 내다가 갑자기 소식을 끊어 버리는 자식들도 있다"며 "나이 들어 병들고 가난한 부모를 천대하는 자식들의 패륜적 행위를 지켜보면서 경로 효친을 중시해 오던 우리 사회가 어디로 흘러 가고 있는 것인지 너무 걱정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병원에 누워 있는 노인들이 자식들이 곧 데리러 올 것이라고 믿고 매일같이 창밖을 내다 보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요양병원은 노인 인권 말살 사각지대가 되고 있어 충격이다.

치매 환자나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노인들은 젊은 남자 간호조무사들이 뺨을 때리는 등 폭력으로 다스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관계 기관은 철저한 단속과 점검이 요구 된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 병원은 노인들 손발을 묶어 제압하면서 심한 공포감을 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준다.

포항 B요양병원에 근무 했다는 간호사 C씨는 "병원측은 많은 노인 환자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강제로 억압하는 경우도 있는게 사실이고, 저녁 9시쯤 잠들게 일부 의사들이 수면제 약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웠다"며 "요양병원에 한번 맡겨지면 병세가 호전된다는 것은 드문 일이고, 더욱이 자식들이 집으로 부모를 모시고 가는 경우도 거의 없고, 대부분 중증 환자가 되거나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요양원은 치료하는 병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노인들이 덜 아프게 처방하면서 요양하는 곳이라 병세가 호전 된다는 기대는 할 수가 없다.

한 노인은 "노령화 사회에 자식들에게 버림 받는 노인들의 처지가 너무 비참하고 답답할 뿐이다"며 "옛날에는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자식들이 지게에 늙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지고 장(葬)터로 나가 버리는 고려장을 했다는 기막힌 전설 같은 얘기가 있으나 잘사는 21세기에는 승용차에 태워 요양병원에 버리는 꼴이 되고 있다"며 개탄했다.

D 요양병원 간호사는 "자식들이 병원에 입원한 부모를 가끔 찾아와 형식적이고 위선적으로 대하는 것을 보면 인간 같이 보이지 않는다"며 "눈길 마주치는 것 조차 거북하고 괴롭다는 못된 며느리들도 적지 않아 버려지고 학대 받는 노인들이 불쌍하기 짝이 없다"며 패륜적 행위를 개탄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아침에 부모님께 문안인사 올리고 저녁엔 잠자리를 봐드리는 혼정신성 (昏定晨省)은 오래된 효(孝) 문화 였으나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병든 상태로 노년기를 보내는 인구가 늘어나고 대가족 해체와 맞벌이 증가에 따라 노인들을 돌볼 가족이 점차 사라지는 탓도 크다.

무엇보다 노인을 돌보는 현실적 여건이 정서와 현실간 괴리가 너무 커지고 있어 사회적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어쩔수 없이 부모를 시설에 맡기면서 ‘불효(不孝)’라는 죄책감을 벗을 수가 없어 괴로워 하는 자식들도 적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 들어야 한다.

이는 시대적 변화와 함께 각 개인과 가정이 우리 집안의 노년기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순리이고 당면된 현실적 여건을 지혜롭게 풀어나 가는 한 방법이 될수 있다.

효는 자녀가 부모를 성실하게 부양하는 것이지만, 이제는 어르신 부양을 자녀 개인이 아닌 사회 차원에서 함께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령화 사회에 효(孝)와 불효(不孝) 사이에서 죄책감에 사로잡혀 고민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시대적 과제로 대두시켜 개인과 사회가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기동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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