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흑구 문학관’ 도심으로 이전 운영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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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흑구 문학관’ 도심으로 이전 운영 바람직”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5.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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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민정 의원 - 비례대표

 

본 의원은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에 있는 흑구문학관의 도심 이전 대책을 촉구하고자 한다.   

미군정 통역관으로 있던 한흑구는 1971년에 간행된 첫 수필집 《동해산문》서문에 밝힌 것처럼 “항상 푸르고 맑고, 볼륨이 넓고, 거센 바닷가에서 한가히 살고자” 포항에 정착했다.

한흑구가 제2의 고향 포항에 정착한 것은 포항으로서는 큰 축복이었다.

포항의 문화예술이 한흑구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흑구문학관은 한흑구의 문학과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 2012년 5월 17일 개관했다.

수필 「보리」의 무대이자 한흑구가 즐겨 거닐었던 호미곶 구만리 보리밭, 옛 구만리 마을회관에 조성됐다.

근래 흑구문학관을 방문한 본 의원은 큰 실망을 했다.

낡은 시설, 좁은 공간, 빈약한 전시물을 보고 과연 이곳을 ‘문학관’이라고 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2019년 흑구문학관의 문학 프로그램 운영 예산은 단 돈 십 원도 없다.

홈페이지·페이스북 같은, 기본적인 홍보 시스템도 전무한 실정이다. 

문학관이란  단순히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전시와 함께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어울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예술에 생기를 불어넣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 흑구문학관은 어떠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이 불가능한, 문자 그대로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전주에는 작가 최명희를 기리는 〈최명희 문학관〉이, 충남 부여에는 민족시인 신동엽의 발자취를 담은 〈신동엽문학관〉이 있다.

이들 문학관은 규모는 작아도 내실 있게 운영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이자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흑구문학관은 이들 문학관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흑구문학관을 이렇게 방치해두고 포항이 문화도시를 표방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이에 본 의원은 흑구문학관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문학관으로서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네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흑구문학관은 접근성이 좋은 도심으로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

현 위치인 구만리 보리밭 인근은, 수필 「보리」의 무대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한흑구 문학의 가치를 시민들이 공감하고, 확장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접근성이 좋은 도심으로 이전해야 한다.

둘째, 내연산 보경사 경내에 있는 흑구문학비를 흑구문학관 이전에 맞춰 함께 이전해야 한다.  

흑구문학비는 1983년 5월 20일 제막됐다.

하지만 현 위치가 한흑구의 문학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흑구문학관 이전 계획을 수립할 때, 흑구문학비를 한흑구의 문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으로 함께 이전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셋째, 흑구문학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관리자를 채용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시민들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인력이 흑구문학관의 관리와 운영을 맡아야 할 것이다.

넷째, 한흑구를 포항의 문화예술과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재평가를 해야 한다.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한흑구를 포항의 문화예술을 일으킨 인물,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큰 인물로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

한흑구는 구만리 청보리밭을 산책하며 한국인의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감동적인 문장을 남겼다.

구만리에 끝없이 물결치는 푸른 청보리와 한흑구의 문학정신은 위기에 처한 포항이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포항의 정신, 포항의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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