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경기 침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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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역경기 침체 “최악”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5.2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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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경기 불황심화·지진피해 설상가상

포항산단 생산액 20% 격감·고용률 전국 평균 하회

포항블루밸리 조감도

철강경기 침체와 지진여파로 포항지역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시내 중심가에 빈점포가 즐비하고, 일자리를 찾기위해 타도시로 떠나는 등 지역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2019년 3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13조7천5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총생산액 17조587억원에 비해 무려 20%(3조3천여억원)상당 줄어든 수치다.

지역 고용률 전국 평균치 하회, 일자리 찾아 외지로 떠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일자리를 찾아 아예 다른 도시로 떠나면서 인구 유출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 고용률은 66.6%인 데 반해 포항지역 고용률은 60.8%로 전국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에 따라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들어가면서 포항지역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고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기업 6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지역기업 인력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55.7%가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공장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나고 , 고용 사정이 점점 악화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항블루밸리산단, 허허벌판
유례없는 경기불황에 시의 기업유치 실적이 저조하면서 블루밸리 국가산단의 분양률은 사실상 제로(zero)수준에 그치며 산업단지가 온통 텅텅 비어 있다. 

LH에 따르면 남구 장기면과 동해면 일대에 조성중인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용지 분양률은 5월21일 현재 1%에 못미치고 있다.

포항블루밸리 산단은 1단계 293만여㎡중 산업용지는 132만㎡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분양된 것은 고작 2필지 1만2천500㎡이 분양될 정도로 분양성적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LH가 분양에 나선지 2년8개월이 지났지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분양률 저조가 지속되자, LH는 5월초부터 분양가를 조성원가의 20%까지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세일에 나섰다.

원할한 분양을 위해 종전 1만㎡ 규모의 1개 필지를 2천㎡ 전후의 여러 개 필지로 쪼개 분양하는 등 물량 털이에 나서고 있으나, 분양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시의 기업유치 성적이 저조하면서 최악의 분양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포항블루밸리 산단의 조성원가는 3.3㎡ 당 67만원이지만 이번 분양가는 3.3㎡ 당 평균 54만원에 대폭 할인해 분양한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분양률이 1%에 못미치고 있어 업종변경과 분양가 인하를 통해 6월부터는 분양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쉽게 입주할 수 있도록 필지도 세분화했고 과거 어느 때보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6월초 국토부의 업종변경 승인이 나면 분양이 순조로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역기업 포스코, 블루밸리 투자, 분양에 물꼬트나
포스코가 최근 이차전지 음극재공장 건립을 위해 블루밸리 부지 8만2천500㎡(2만5천평)을 조기에 매입할 계획이라 분양에 다소 숨통이 트일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이보다 훨씬 더많은 양의 산업용지를 분양하기를 기대하고 있어 포스코의 향후 투자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락, 거래절벽
지역 부동산 가격도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에 따르면 2019년 3월 중 포항지역 아파트매매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8%가 하락했고 아파트 전세가격도 7.9% 하락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규제책에 묶여 영세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으면서 시내 곳곳에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년이상 음식점을 운영해 온 B(54)모씨는 “23년간 음식장사를 해 왔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때는 없었다”며 “오르는 인건비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주방 보조를 내 보내고 인건비를 절약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에 아예 손님이 오지 않아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더 이상 못견디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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