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지진 전조현상에도 물주입 … 5.4 대재앙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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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진 전조현상에도 물주입 … 5.4 대재앙 촉발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6.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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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 ‘포항지진은 유발지진’ 재확인

지진통보 대상에 포항시 삭제 … 시스템 변경 주동자 밝혀내야

11·15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의 지하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또다시 게재돼 포항지진이 유발지진이라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고 있다.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의 지하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조사결과가 미국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5월 24일자에 정책논문으로 실렸다.

이 논문에서 연구단은 물 주입으로 잠재적 위험이 누적돼 지진 위험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평가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위험관리 방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포항지진이 잘 보여 주었다고 밝혔다.

포항지진이 자연지진이라고 주장했던 일부 학자들은 수리자극에 사용된 물의 양(1만2천t)으로는 규모 5.4의 거대지진이 발생할 수 없다는 이론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에서는 물 주입량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한정했던 지금까지의 이론이 틀렸다는게 포항지진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 포항지진, 입지선정 및 위험관리 엉망진창

포항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소의 입지 선정부터 운영, 위험관리 등이 체계적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논문에서 연구단은 포항지열발전 프르젝트는 큰 도시, 항만 등 가까운 곳에 위치했고 이러한 근접성은 지진 위험성 관리에 명확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양만재 포항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위원은 “포항지열발전소는 반경 2㎞ 내에 10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단층조사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부지를 선정한 정부 산하 연구기관을 비롯한 학자와 전문가 등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관련자들은 ‘잠재된 위험요소(hazard)’와 지진 발생 시의 위해도(risk) 등을 평가해 운영 여부를 결정하는 체계를 갖췄어야 하는데, 오히려 지진을 감추고 위험평가체제를 완화하는 등 지열발전소를 안일하게 운영했다”고 말했다.

■ 2017년4월 규모 3.2지진으로 지진위험 전조현상에도 물주입 계속, 규모 5.4 대재앙 촉발

또한 연구단은 유발된 지진의 횟수가 강진과 더욱 깊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실제로 2017년 9월까지 연속된 수리 자극은 이미 이 지역의 지구조적 상태(tectonic state)에 따라 임계상태에 있었던 단층을 촉발케 한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층이 임계상태에 도달해 있었다는 전조는 2017년 4월 15일의 규모 3.2지진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수리자극을 멈추지 않고 8월말에서 9월 사이에 다시 90MPa 수준의 압력으로 수리자극을 재개해 거대지진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 지진위험 예방 기준 완화, 포항시민 희생양?

양만재 위원은 “지진위험을 예방하는 도구인 신호등 체계(Traffic Light System: TLS)에서 지열발전소 인근이 인구 밀집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했다. 그런데도 오히려 운영을 멈추는 빨간 신호의 경계를 2.0에서 2.5로 올려 위험평가체제를 완화하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준을 완화하는것도 모자라 지진 통보 대상에서 포항시를 아예 삭제했다”며 “이같은 신호등 체제를 완화하고 포항시에 통보하는 것을 삭제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한 주동자가 누구인지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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