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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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힘’
  • 유수원
  • 승인 2009.05.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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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6월 16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조지타운에 사는 한 아줌마는 늦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해 응접실로 나와 불을 켰다.

그리고 커튼을 열고 맞은편의 워터게이트 호텔을 바라봤다. 한 사무실에만 불이 켜져 있고 남자 몇 명이 분주히 움직이는데 수상해 보였다.

직감적으로 도둑으로 생각하고 ‘911’로 신고전화를 걸었다. 그 곳은 7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전국위원회 사무실로 쓰던 곳이었다. 한 밤 그 사무실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사람은 도청장치를 하기 위한 침입자들이었다.

재선된 현직 대통령 닉슨과 왜소한 이류신문 워싱턴 포스트와의 2년간이란 길고도 무서운 싸움을 알리는 벨이 울린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애송이 기자 2명은 딥쓰롯(Deep Throat: 익명의 제보자)과 함께 닉슨이 은폐공작을 지시한 사실을 밝혀낸다. 의회가 탄핵소추를 착수하자 닉슨은 임기도중 자진 하야(下野)했다.

이것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대의 권력자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중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은 워싱턴 포스트의 사주(社主) 캐서린 그레이엄이었다. 여장부 그레이엄은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기자·편집국장에게 ‘진실의 힘’을 믿고 불의를 파헤치라고 독려했다. 2년간의 외롭고 긴 투쟁 끝에 승리의 금자탑을 쌓았다.

워싱턴시(市)의 이류신문이 미국최대의 일간지 뉴욕타임즈와 쌍벽을 이루는 신문으로 도약했다. 최근 포항의 최대 시민단체의 장이 공갈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신생 주간신문 ‘경북제일신보’의 용기 있는 ‘탐사보도’로 마각이 드러난 것이다. “공익을 추구하며 미래세대의 행복을 걱정한다”는 ‘도덕성의 화신’이 뒤로는 4천만원을 갈취한 ‘위선의 극치’를 연출했다. 온갖 허위의식이 판을 쳐도 ‘진실의 힘’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쇠고랑을 찬 ‘시민권력’은 포항지역 곳곳에 도사린 ‘허위의식·위선의 표본’이었다. 본지는 제일 막강한 ‘진실의 힘’을 믿고 지역사회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밝은 빛을 비추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권력과 명예와 부(富)를 가진 사람들의 도덕적 의무와 헌신을 조명하는 ‘사회의 거울’이 될 것 임을 다짐해 본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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