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일대 주민들 “호흡기 질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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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일대 주민들 “호흡기 질환 노출”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7.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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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대기오염 물질 배출”

“수십년간 유해가스·악취로 몸살” 호소
포항시 남구 청림·제철동·오천읍 주민들로 구성된 SRF반대 어머니회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며 가동 중단 및 폐쇄 이전을 촉구했다
포항시 남구 청림·제철동·오천읍 주민들로 구성된 SRF반대 어머니회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며 가동 중단 및 폐쇄 이전을 촉구했다

포항시 남구 청림·제철동·오천읍 주민들이 포항시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로부터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호흡기질환등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림·제철동·오천읍 주민들로 구성된 SRF 반대 어머니회는 지난 1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500t의 쓰레기가 집하장에 모이면서 뿜어져 나오는 역겨운 냄새, 건조과정에 나오는 매케한 냄새,소각할 때 발생하는 유해가스 등으로 우리들은 소각장 가동이후 기침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각장 건립으로 8만 주민들의 생존권 및 환경권이 빼앗겼다”며 “소각장 인근 2km안에 초등학교가 4개 있는데 이곳 학생들 1만여명이 날마다 소각장 굴뚝으로부터 나오는 다이옥신,일산화탄소,황산화물 등 유해가스 때문에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있다. 어느 부모가 아이를 이같은 위험에 노출시키면서까지 포항에서 살려고 하겠느냐”고 분개했다.

낮은 굴뚝 높이로 대기 역전현상에 따른 환경오염 심각

이들은 낮은 굴뚝 높이로 인해 대기환경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포항시가 환경영향평가를 재차 실시하고 낮은 굴뚝 높이 때문에 송풍기로 불어 160m이상 높이로 배출 가스를 불어 올라갈 수 있는지 반드시 검증해 주어야 한다”며 “이를 포항시가 증명하지 못할 경우 당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만약 2주내에 실험날짜를 정하고 1개월 내에 실험을 하지 않을 경우 오천·제철·청림 초등학교 학생들은 무기한 등교 거부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 과정에서 타당성 조사,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주민설명회 등을 거쳤고 고도제한 때문에 굴뚝높이를 34m로 만들었지만, 송풍기로 불어 올려 대기오염물질을 120m 이상 상공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림·제철동· 오천읍 주민, 수십년간 유해가스 및 악취로 몸살

청림·제철동·오천읍 인근에 호동 쓰레기매립장 및 광명쓰레기 매립장 등이 밀집해 있어 이들 시설로부터 나오는 악취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민들은 “우리들은 호동 1·2 쓰레기매립장,광명쓰레기 매립장,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등으로 25년 넘게 악취로 고통속에서 살아왔다”며 “지금도 수십만 t의 쓰레기가 베일에 쌓여 썩어가면서 악취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굴뚝 자동측정(TMS)값 전체 자료 공개하라

주민들은 “포항시는 TMS 전체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월평균 값을 내어 법적 기준치 이내라고 하면서 안전하다고 것은 온당치 않는 일이다. 시는 투명하게 신뢰감이 갈 수 있도록 주민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SRF시설은 하루 500t 규모의 생활쓰레기를 연료화하고 하루 270t 규모의 생활폐기물 고형연료를 태워 12.1MW의 전기를 생산해 4천여 가구가 동시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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