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인(匠人)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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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인(匠人)정신’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9.07.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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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수출규제 피해가 전 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자국과 동맹우호관계에 있는 26개 나라를 ‘화이트국가’, 전략물자 수출과 관련해 우대조치 대상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한일 전략물자 수출통제 담당 실무자 협의에서 일본측은 우리나라를 ‘안보상 우호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통고했다.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국가’명단에서 제외하면 수출규제 강화대상이 화학약품과 전자부품, 일부 공작기계 및 탄소섬유 등 1100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 되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

▲ 일본이 한국의 핵심산업을 정조준한 수출통제를 단행하는 것은  ‘모노즈쿠리’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 최고수준의 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모노즈쿠리’는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장인(匠人)정신으로 일한다’ 는 뜻을 지닌 일본말이다.

‘모노즈쿠리 중소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일본기업은 한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이익 극대화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으로 ‘모노즈쿠리’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이 소재·부품 강국으로 발돋움 한 데에는 ‘모노즈쿠리(장인정신)’ 라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소재산업은 종신고용에 바탕을 둔 현장기술 계승이라는 일본 특유의 기업문화와 잘 들어맞는다.

▲ 산업용 로봇분야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 ‘화낙’의 회의실에 ‘다능(多能)은 군자(君子)의 수치다’라는 현판이 걸려있다고 한다(한국일보 보도).

회사가 성장하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일반기업과는 달리 로봇 ‘한우물’을 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사내벤처로 출발한 ‘화낙’은 스마트폰 가공기계산업의 80% 점유한 기업으로 도약했다.

화낙의 주요고객은 애플과 삼성전자. 애플과 폭스콘은 한 대당 1억원의 화낙 절삭로봇을 10만대, 삼성전자는 2만대 가량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 4일 수출규제 소재 3종 외에도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가 즐비하다고 한다.

▲ 문재인 정부는 지난 1월 17일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 자동차를 2022년- 6만 7천대, 2040년까지 290만대 보급이 제시됐다.
수소경제는 일본산 탄소섬유가 없으면 실현 불가능 하다.

수소차의 핵심은 폭발위험이 큰 수소기체를 가두는 수소탱크이다. 수소탱크를 만드는 소재는 탄소섬유이다.

탄소섬유 생산 세계 1,2위의 업체가 일본의 도레이와 미쯔비시 레이온이다.

일본이 탄소섬유 수출을 막으면 한국은 수소차 한 대도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 강화는 전기차·로봇과 같은 미래기술 개발도 막을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문재인 정부는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일본전략물자 수출통제를 수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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