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폐업속출 … 지역 상권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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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폐업속출 … 지역 상권이 죽어간다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7.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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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유치 실적 저조·지진악재 겹쳐 운영난…중앙상가 등 빈 점포 계속 늘어
중앙상가 내  점포 입구에 임대 현수막이 줄이어  붙어있다
중앙상가 내 점포 입구에 임대 현수막이 줄이어 붙어있다

경기불황으로 포항지역 자영업자들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이 쇠퇴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 때 중심상권 지역이었던 북구 중앙 상가 등 구도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양호한 상권을 자랑했던 양덕 신도시에서조차 빈 점포가 계속 증가하는 등 영세 상인들이 몰락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면도로 뿐만아니라 대로변까지 하루가 다르게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어 경기 불황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올해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경북 중대형상가(330㎡ 이상) 공실률은 17.4%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11.3%)을 크게 웃돌며 세종시(18.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투자수익률은 0.81%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 가장 낮았다.

특히 포항지역의 상가 공실률은 전국 평균의 2배를 웃돌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포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4.1%에 달했다.

2013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7년 1분기 13.5%에서 2018년 1분기 21.1%, 2019년 1분기 24.1%로 최근 3년간 빠른 속도로 빈 점포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수익률은 0.33%포인트 감소했다.

경기불황이 장기간 계속되자 지역 실물경제 지표도 부진한 양상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2019년 5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 및 포항철강산업단지 생산액이 전년 동월대비 각각 5.3%, 2.4% 감소했다.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지난 해 5월 145만7천t에 달했지만, 올해 5월 138만1천t을 기록해 무려 7만6천t이 급감했다.

또한 포항철강산단 생산액의 경우 지난해 1조1천920억원 이었지만, 올해 5월 1조1천630억원으로 나타나 290억원 감소했다.

장기불황이 지속되자, 아파트 분양실적 또한 저조한 실정이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자 2016년 포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래 3년째 해제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속에 포항운하 방문객 수 또한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7년 20만여명에 달했던 포항운하 방문객수는 지난 해 13만2천명으로 급감하면서 무려 6만명이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방문객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5월 방문객수는 1만2천명으로, 이는 지난 해 5월 대비 여전히 400명이 감소한 수치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포항이 기업유치 실적이 저조하고 지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지역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유치나 대형 건설 프로젝트 발주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실질적인 소비수요를 불러일으키는데 실패, 골목 상인들만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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