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심장’ 용광로 정지 위기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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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심장’ 용광로 정지 위기 벗어나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9.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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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의체, 조건부 브리더 개방허용 … ‘국가기간산업 조업중단’ 사태 막아
포항 제철소 용광로 브리더
포항 제철소 용광로 브리더

환경부가 포스코, 현대제철의 용광로 고로 브리더(안전밸브)의 조건부 개방을 허용하면서 조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민관협의체가 제철소 용광로 오염물질 배출 저감방안을 확인함으로써 브리더 개방에 따른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조업정지 위기는 해소됐다.

환경부는 그동안 브리더개방에 따른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정부, 업계,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민관협의체는 지난 2개월여 동안 대기오염물질의 종류와 수준, 외국의 운영사례, 업계의 저감방안 등을 조사했다.

민관협의체가 확정한 저감방안에 따라 철강업계는 앞으로 브리더 개방시 개방일자와 시간, 조치 사항 등을 인허가 기관인 지방자치단체와 유역·지방환경청에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밸브개방에 앞서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가루 투입을 정기보수 최소 3시간 전에 중단하고 고로 내 압력 조정을 위한 풍압을 기존 300∼800g/㎠에서 100∼500g/㎠로 낮춰야 한다.

또한 4개의 블리더 밸브 중 집진장치와 연결된 세미 블리더의 활용과 성능을 높이기 위해 환경부가 주관해 기술검토를 진행한다.

철강업계는 공정개선을 통한 오염물질 배출저감 이밖에도 용광로 이외의 다른 배출원에 대한 환경시설 개선 투자도 확대키로 했다.

제강시설에 대한 집진기 추가 설치, 열처리로 등에 대한 질소산화물 저감설비 설치, 코크스 원료 야적시설에 대한 밀폐화 조치 등을 통해 비산먼지도 저감할 예정이다.

■세미 브리더 밸브 개방문제
안전밸브 4개 중 방지시설과 연결된 세미 브리더 밸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내년까지 기술검토를 거쳐 현장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세미 브리더 밸브를 열면 다른 밸브를 열었을 때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5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4차례 포스코와 현대제철 브리더 밸브 상공 오염도를 시범 측정 결과 석탄가루 투입을 조기 중단하고 세미 브리더 밸브를 활용하면 먼지가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민관협의체의 이같은 방안에 따라 밸브 개방 일시와 조치사항 등을 인허가 기관인 지자체와 유역(지방) 환경청에 보고한다.

■브리드 조건부 개방, 지역 정치권 일제히 환영
브리더의 조건부개방으로 포항제철소가 조업정지라는 위기에서 벗어나자, 지역 정치권, 사회단체등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국가 기간산업이 초토화 될 수 있었던 최악의 조업중단 사태를 막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브리더 개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함께 공신력있는 기관의 브리더 개폐 관리를 통해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오증기(포항북)지역위원장은 “포항의 심장, 용광로 불꽃 꺼지는 일이 없어 다행이라며. 그러나 철강업계는 대기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을 계기로 환경부는 브리더 개방관련 적정관리 방안을 즉각 마련하고, 철강업계도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국민적 우려가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 고로브리더 민관협의체가 도출한 해법은 다소 미흡하지만 규제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저감방안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다행스런 결과라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제철소 오염물질 총량관리에서 고로설비 오염량을 별도 산정하고 브리더 개방으로 발생하는 오염량을 고로설비 총량에 제한해 엄격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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