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 죽도시장·중앙상가 경영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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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 … 죽도시장·중앙상가 경영난 심화
  • 기동취재팀
  • 승인 2019.09.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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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 인구 밀집 양덕동 ‘농협 하나로마트’ 손님 격감 폐점 위기

‘주 52시간’ 여파 철강공단 근로자 수당줄어 구매의욕 상실
추석대목 자취 감춰…10년이상 경영 유명 음식점 폐업비상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양덕동 농협 하나로 마트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양덕동 농협 하나로 마트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포항지역의 바닥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아 아우성이다.

시내 곳곳의 소상인들이 영업이 안돼 문을 닫고 임대를 내놓은 점포가 계속 늘어나는 등 줄 도산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많은 상인들은 추석 특수를 기대 했으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경제 불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주된 원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근로시간 주 52시간 단축과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과 소비심리 위축이 사회 전역을 덮치면서 경제 불황의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2만 인구의 포항 지역 경제는 사실상 포스코를 위주로 철강공단 근로자들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들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지역 바닥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철강공단의 경우 38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일거리가 줄어들어 32이상의 업체가 은행 대출 이자를 내기도 힘들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제 전문가는 지역 상권이 무너지는 원인은 포스코와 철강공단의 불황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겠으나 홈쇼핑, 인터넷 구매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면서 지역 상권이 위축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재래시장은 물론 지역 상권 업자들이 시대 흐름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는 대비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인구 7만 여명이 밀집돼 있는 북구 양덕동에 2011년도에 농협이 개업한 하나로마트의 경우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어 지역 바닥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엿볼 수 있다.

이곳 마트에 입점한 상인들 약 50여명은 장사가 안돼 큰 손해를 보고 영업을 모두 포기하고 떠나는 사태가 발생해 하나로 마트가 입점이후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양덕동 1195번지에 위치한 하나로 마트는 농협에서 총 600억원을 투입해 7400부지에 지하 2, 지상 6층짜리 건물 (34800)로 건립했다.

이 중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6800는 판매 시설로 사용되며 지상 3층부터는 주차 시설로 482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곳에는 지역 농산물은 물론 각종 생필품 등 수십개의 점포가 입점 했으나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문을 닫고 상인들이 떠난 상태라 1, 2층의 넓은 점포가 텅텅 비어 있다.

지금은 농협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농산물과 일부 생필수품 점포만 지하층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어수선한 상태다.

하나로 마트 관계자는 내부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상인들을 입점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현재는 적자가 크다 고 말했다.

이곳 마트에서 영업을 하다 나온 한 상업자는 마트측에서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으나 입점 문의를 하는 상인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처음 개업 당시 농협중앙회 이 모 포항시지부장은 "양덕 하나로마트를 농축산물 전문매장으로 운영, 차별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야심찬 소감을 밝혔으나 7~8년이 지난 현재 경영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양덕동 한 주민은 하나로마트가 도산 위기에 처한 이유는 지역 경제가 워낙 어려워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겠지만, 마트 측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제품과 농산물 품질이 점차 떨어져 경영 악화 원인이 되고 있다결론적으로 농협 마트 관계자들의 경영 수완이 구태하고 상인들과 소통보다 억압하고 규제하는 권위적 사고 때문에 경영 위기를 자청한 경향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지역의 중심권의 죽도시장과 상원동 일대 중앙상가 일대도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점포가 날로 늘어나 경제 위기의 현상은 심각하다.

중앙상가 한 옷가게 상인은 하루에 30만원의 매출도 못 올리는 날이 태반이다점포세와 기타 제경비를 포함하면 한 달에 수백만 원씩 적자를 보면서도 임대가 안나가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앙상가 70~80% 이상의 상인 들 모두가 똑 같은 입장이다이대로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 1년도 못버티고 거의가 빚더미에 앉아 도산 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 했다.

한 전문가는 쇼핑몰이 사회 전역에 활성화 된 시기에 중앙상가 상인들도 쇼핑몰에 대응할 수 있는 영업 수단과 전략으로 맞대응 해야 하는데 주차장도 부족하고 제품도 별로인데다 문만 열어 놓고 손님 오기만을 기다리는 구태한 장사 전략으로는 낙후될 수 밖에 없다경기가 불황 일수록 열린 장사 수완으로 손님이 가게를 찾게 만드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청 앞 대이동 일대 상가도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집 건너 임대를 내 놓을 정도로 장사가 안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점포들은 주로 식당들로 구성돼 있는데 종업원 월급과 점포 월세를 매월 걱정해야 할 정도록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이동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모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식당을 시작 했는데 투자한 7천여만원의 시설비 등은 생각도 못하고 2년 차에 6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임대를 내 놓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고 투자한 권리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되서 걱정이 태산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포항지역의 일반음식점 수는 7407, 휴게음식점(커피숍포함) 수는 214곳에 달한다.

한은 포항본부 개인사업체 경영제약 요인분석에 따르면 포항 지역 일반 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은 2013년 이후 폐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영업 기간이 10년 이상인 음식점들의 폐업이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경제불황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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