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OECD국가 중 물부족 “가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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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OECD국가 중 물부족 “가장 심각”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2.03.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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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빨래하기·샤워 등 생활속 節水 실천하기를
▲ 형산강살리기에 시민들과 군부대, 기업체, 공무원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포항시가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고 새봄맞이 국토대청결운동의 일환으로 형산강 둔치에서 형산강 살리기 범시민 자연정화활동을 전개했다.
공짜라고 여기면서 ‘물쓰듯’하는 고정관념 바꿔야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주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세계 물의 날’은 UN이 지난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로 정한 것.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환경부(장곤 유영숙)과 함께 오전 10시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관계부처 공무원과 민간단체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20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이번 기념식에서 물에 대한 소중함을 국민들에게 알려 새로운 물의 시대, 21세기 녹색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고,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 역시 많아지고 있으며, 1인당 물 사용량 역시 점차 늘어나면서 물 공급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

공짜라고 여기며 사용했던 물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변하고 있다. 현재도 ‘블루골드’, ‘물의 황금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50년, 100년 후에는 물이 곧 금과 석유보다 더 비싸고 귀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상수도, 하수도, 해수 담수화 시설, 재이용수(수처리를 통해 오·폐수 재이용), 생수 등 ‘물 산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깨끗한 물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많은 인프라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댐과 수처리 시설, 저수지를 건설하는 것은 물론, 바닷물을 식수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시행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게 될 것이다.

물이 부족한 국가들은 큰돈을 들여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의 경우 비싼 석유를 팔아서 번 돈을 투자해 물을 사고 있다. 물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닥친 물 위기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하며 위협적이다. 이미 70억명의 세계 인구 중에서 최소 11억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 OECD 중 물부족 ‘1위’

지난 7일 OECD가 펴낸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의 비율이 40%를 넘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비율이 40%를 초과하면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는데 여기에 속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에 이어 벨기에와 스페인이 30% 안팎으로 ‘보통 수준’의 물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고, 일본·미국·폴란드·멕시코·터키·독일 등은 10~20%로 물 스트레스가 적었다.

10% 미만으로 ‘물 스트레스가 없는’ 국가는 스위스·헝가리·덴마크·칠레·호주·슬로베니아 등으로 평가됐다.

보고서에는 2050년 전세계의 물 수요가 2000년에 비해 55% 늘어나면서 ‘심각한’ 물 스트레스 지역의 인구가 2000년 16억명에서 2050년에는 39억명으로 급증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런 심각한 물 스트레스에 직면할 인구의 3/4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지역에 거주할 것이라며 “(물부족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각국이 시행할 물 관리전략의 적절성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UN은 지난해 8월 18일 기후변화, 물부족, 에너지부족, 질병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담은 ‘2011년 UN 미래보고서’를 발표하며 현재 전세계 8억8천400만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6억명이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UN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에는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1인당 물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인구의 절반이 연간 1인당 물 사용량이 1000㎥에 못 미치는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와 강·호수의 고갈, 생물다양성 감소 등으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파괴중이며 미래 과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적인 공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물 절약하기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물 절약 실천을 생활화해야 한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물을 절약하는 방법은 아주 많다. 요즘은 세탁기, 식기세척기, 밥솥 등 생활가전을 비롯해 절수 기능을 갖춘 제품이 다양해 제품활용만 잘 해도 손쉽게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주방에서
냉동된 음식물을 해동할 때 흐르는 물로 해동하면 물을 낭비하게 된다. 또 쌀을 씻은 물은 화분에 물을 주거나 설거지하는데 사용하고 따뜻한 물을 틀 때 처음에 나오는 찬물은 받아뒀다가 재활용하는 것이 좋다.

식기에 묻은 기름기는 휴지로 한번 닦아 내고 설거지를 하면 물 뿐만 아니라 세제도 아낄 수 있다.

설거지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흘려보내는 물도 만만치 않다. 식기에 세제를 묻히는 동안에도 그냥 물을 틀어놓고 줄줄 흘려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게되면 보통 100리터의 물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때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20%인 20리터만으로도 설거지를 할 수 있어 한번에 약 80리터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수도꼭지 끝부분을 샤워기처럼 바꾸는 것도 좋다. 같은 양의 물이라도 샤워수 형태의 물을 사용하면 식기나 야채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더 빨리 씻을 수 있어 물 사용량도 줄어든다. 수도꼭지가 샤워기 형태가 아니라도 끝의 물 조리개만 구입해 설치하면 되는데, 조리개만 설치해도 10~20% 정도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
또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 보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물을 좀더 절약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물이 낭비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식사 후 설거지 그릇이 20~30개라고 가정했을 때 식기세척기는 20~25리터의 물을 사용하지만 손 설거지의 경우 보통 100리터가 사용되므로 상당한 양의 물이 절약되는 것이다. 또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해 설거지를 하므로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소비되지만, 식기세척기로 할 경우 그만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샤워기 사용
씻을 때 욕조에 물을 받는 것보다 샤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욕조에 136리터 가량의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샤워기를 사용하면 50% 이상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샤워 시간도 줄이는 것이 좋고, 특히 절수형 샤워기를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비누칠을 할 때는 샤워기를 틀어놓지 않고 따뜻한 물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찬물은 받아뒀다가 욕실사용이 끝난 후 거품이 묻은 곳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욕실 청소
욕실을 청소할 때도 물을 절약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샤워하면서 마지막에 헹굴 때 물을 받아뒀다가 욕실사용 후 거품이 묻은 곳만 그때그때 헹궈내면 상당한 물이 절약되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줘 깨끗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 그만큼 청소 횟수를 줄일 수 있으니 더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고압 세척기
또한 가정에서도 사용가능한 고압세척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 수도호스를 사용하면 수압이 낮아서 물을 많이 쓸 수밖에 없지만 고압세척기를 사용하면 수도 꼭지에서 나온 물에 압력을 더해 뿜어낸다.


빨래하기
세탁기를 한번 돌릴 때는 100리터 가량의 물이 사용된다. 보통 1주일에 4회정도 세탁기를 쓴다고 가정하면 1년에 약 2만 800래터의 물을 흘려보내는 셈이다.

빨래는 가급적이면 한번에 모아 세탁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고, 빨래 양에 따라 수위를 조절해가며 세탁하면 상당한 절수효과를 볼 수 있다.

세제 역시 적당한 양을 사용해 불필요한 헹굼 횟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빨랫감이 적으면 손빨래를 하고, 마지막 헹굼 물은 받아뒀다가 걸레를 빨거나 바닥 청소 등에 재활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면도할 때
매일 3번씩 양치질을 할 때도 수도를 틀어놓고 칫솔질을 하면 아까운 물을 다 흘려보내게 된다. 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한번에 5리터 가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면도할 때도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평소의 80%를 절약할 수 있다.


양변기
4인 가족이 하루에 화장실 양변기 물로 쓰는 양은 약 255리터라고 한다. 이는 가정에서 하루동안 쓰는 생활용수의 27%로, 양변기 물만 절약해도 상당한 양을 아낄 수 있다.

화장실 변기를 새로 설치하는 경우 6리터급이나 9리터급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물 절약형 변기를 놓는 것만으로도 4인 가족이 하루에 129~137리터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양변기 수도에 벽돌이나 물을 가득 채운 1~1.5리터 패트병을 넣어두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만큼 좋은 방법이다.

또한 대소변을 구분해 물을 내릴 수 있는 버튼을 다는 것으로도 상당한 물을 아낄 수 있다. 소변을 세척할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이 대변을 세척할 때 사용되는 물의 양에 비해 30%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루 67리터의 물을 아끼는 셈이다.

정리=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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